11일 워크아웃 최종결정…정부, 실효성 확인시 워크아웃 진행 당부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태영그룹이 기존 자구안의 확실한 이행과 추가 자구안을 약속하고 나섰다. 워크아웃 무산과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검토하던 정부와 채권단은 '일부 전진'이라 평가하면서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정부는 "태영그룹 측이 4가지 자구 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태영 측도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 채권단, 금융당국은 태영그룹 측이 자구안으로 제시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제대로 태영건설에 모두 지원하지 않고, 나머지 자구안에 대해서도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확약하지 않자 워크아웃 추진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까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지원하고 다른 자구안 이행에 대해서도 확약 절차를 밟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지금까지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이날 오전 중으로는 먼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입금하기로 했다. 이는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 300억과 티와이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 자구안으로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제안했다. 그간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 제공 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거부해왔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태영그룹은 이와 관련한 입장 발표도 이날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 등은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기본 방침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채권단은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금융지주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별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 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보류했다. 이를 두고 자구안 이행 내용과 추가 자구안이 마련됐을 때 다시 모여 워크아웃 개시 여부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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