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공사한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공사한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전경. 사진/현대건설

2023년 거둔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중동 수주 호조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302억달러를 기록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총 30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241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25.0%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 2015년(364억7000만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로 300억달러를 제시했었는데, 지난달(12월) 중순까지만 해도 플랜트 수주액은 287억3000만달러에 그쳐 달성이 어려워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를 15억달러에 수주하면서 목표치를 돌파하게 됐다.

지난해 해외 수주 호실적에선 한·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이 114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37.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미주 33.5%(101억4000만달러), 아시아 16.4%(49억5000만달러), 유럽 6.2%(18억8000만달러), 아프리카 6.1%(18억5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단일 수주 최대 물량도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의 총 50억8000만달러(약 6조6천억원)에서 나와 중동에서 가져갔다. 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에서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23억7000만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의 생산시설을 발주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의 기자재 수출이 증가한 것도 전체 수주 실적에 힘을 실었다.

산업부는 올해도 신(新)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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