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영업이익 6.5조 15년만에 10조 미만…매출 258.2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이면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이면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이면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한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4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경우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부문 적자가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DS 부문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때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했으며, 하반기 들어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다만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의 감산에 따른 단위당 원가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4분기 매출 확대 폭보다 이익 개선 폭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다른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000억원 등이다.

SDC는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과 2024년 신제품 수요 대응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DX 부문은 TV와 가전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하는 4분기 특성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이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DS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원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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