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 한국유행가연구원장
유차영 한국유행가연구원장

고유의 우리 영토, 대한민국의 동쪽 대문 같은 독도에 글로벌국제해양건축물, 동해독도해양성(East Sea Dokdo Castle, 東海獨島海洋城) 건립을 꿈꾸며,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을 펼친다. 이 노래는 전통민요 아리랑과 어울려 시청자들 손아귀를 움켜쥐게 했고, 민족의 애국 웅혼(雄渾)을 가다듬게 한 절창이다.

이 노래를 트롯전국체전에서 이송연이 포효했다. 1990년 한돌이 작사 작곡한 사회성과 우국성(憂國性)을 버무린 유행가다. 그날 무대에는 가수가 홀로 섰는데, 노래는 두 사람이 불렀고,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은 눈물 웅덩이에 빠졌다. 이송연의 지적장애연예인 언니가, 무대 모니터에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으로 등장하여, 노래를 같이 부른 대목이 눈물샘을 터뜨리게 했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 한라산 제주에서 배 타고 간다 / 가다가 홀로 섬에 닻을 내리고 /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보자.

노랫말에 우리나라 금수강간 삼천리가 다 걸렸다. 오래전부터 통설(統說)해온 삼천리는 어디까지일까. 서울에서 의주(백두산·두만강)까지 1천리, 서울에서 부산까지 1천리, 부산에서 제주(마라도)까지가 1천리, 육지의 동쪽 육지 수제선에서 울릉도 독도까지 1천리, 서쪽 육지 수제선에서 어청도까지 1천리다. 아니 그 이상이다. 그 끝으로부터의 수직 상공이 우리의 공중 공간이다. 이는 산술적 거리와 허공이 아니라, 한반도(영토·영해·영공)를 통념한 광대한 영역이라고 해야 적절하리라.

노랫말에 걸친 동해는 우리 고유의 바다다. 그래서 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다. 대한민국의 광활한 바다 동해의 경비사령관 같은 장군 섬이다. 금강산 맑은 물도 설악산 풍광을 녹인 물도 동해로 가고, 우리네 마음도 동해로 둥둥 흘러 돌아 독도에서 만난다. 제주에서 배를 타고 쿠루시오 해류를 헤치며 현해탄을 거슬러 오르면서, 동녘 해양의 기운을 맞으시라. 두만강 물이 휘돌아 합류하는 유장함을 더해보시라. 독도는 외로운 듯하지만, 외롭지 않고 오히려 위풍당당한 넓디넓은 땅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중심으로 9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덩어리다. 해발고도 최고점은 서도 168.5m, 동도 98.6m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울릉도에서 뱃길로 200리 거리에 있다. 서도의 최고봉은 대한봉(大韓峰), 동도의 최고봉은 우산봉(于山峰)으로 부른다. 동도 최고봉은 성걸봉·일출봉이라고도 불렸었다. 동도·서도·부속 도서는 대부분 수심 10m 미만의 얕은 땅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대사에서 독도 최초 주민은 최종덕이다.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겨 거주한 독도 주민 1호다. 그 후 김성도 부부 및 독도경비대원, 등대 관리원, 울릉군청 독도관리 사무소 직원 등 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물론 고려·조선시대에도 우리 국민이 살기도 하고, 출입도 하고, 조정의 의도로 이주도 했었다. 이 섬에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국민 수백만 명이 방문하였고, 1일 평균 수백 명이 동도에 상륙하고 있다.

돌로 된 섬이란 뜻, 돌섬의 경상도 방언 독섬을 한자의 음과 훈을 사용하여 독도(獨島)로 부른다. 먼 옛날부터 우산도(于山島)라고 불렸고, 평균 수심 2천m의 해양 평원에 솟아 있는 화산섬, 약 460~250만 년 전에 형성된 섬이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져 있으며,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에서는 157.5km 떨어져 있다.

울릉도 독도와 관련한 역사 속의 일화도 있다. 1693년(숙종 19년) 안용복 등이 어민과 함께 울릉도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일행과 함께 일본인 어부들에게 납치되어, 인슈로 끌려갔다. 3월경의 일이다. 돗토리 번 주 이케다 쓰나키요가 이를 막부에 보고하자, 막부는 그들을 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 이후 6월 말경 안용복 일행은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이때 안용복은 호키국 번주와 담판을 벌여서, 울릉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서계(書契)를 받았단다. 막부로부터 울릉도, 자산도가 조선령이라는 문서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역사 속의 갈피를 진중하게 살펴야할 요목이다. 역사에 가정을 인용할 수는 없지만, 유행가로는 음유·묵시·투영할 수가 있음이다. 이러한 유행가가 바로 서사가요(抒史歌謠)의 진수다.

<홀로 아리랑>을 만든 한돌은 1953년 경남 거제 출생, 본명은 이흥건이다. 한돌은, 작은 돌의 역할이라도 하자는 뜻을 지닌 순 우리 말이다. 그는 1976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포크 팝 가수로 첫 데뷔를 하였으며, 1979년 가수로 데뷔하였다. 1984년 뮤직디자인을 설립해 신형원의 독집을 발매했다.

한돌은 1987년 <개똥벌레>와 <터>를 작사 작곡하여 신형원의 목청에 걸었고, 뒤이은 1989년 한돌타래모음2의 <홀로 아리랑>을 작사 작곡하여 서유석의 목청에 걸었다. 이 노래는 남한과 북한의 배가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되는 곳이 독도(獨島)라는 생각으로, 남북통일을 그렸던 서사시였다. 1991년에는 김민기가 운영하는 대학로 학전 개관 초청공연을 했으며, 1994년에는 노찾사(노래를찾는사람들)과 이연실이 동참한 한돌타래모음3(내 나라는 공사 중)을 발표했었다.

<홀로 아리랑> 발표 당시 서유석은 45세였다. 그는 해방둥이, 1945년 서울에서 부모가 둘 다 교장 선생님을 지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중고교를 거치면서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핸드볼장학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한다. 훤칠한 키에 날렵한 몸매,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하였지만, 바로 그만두고 카페에서 지배인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1969년 우연히 코미디언 구봉서(1926~2016)를 통하여 TBC 쇼쇼쇼 담당 PD 조용호와 만나게 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홀로 아리랑>에 매달린 아리랑을 펼친다. 2012년 유네스코에 한국 서정민요로 등재된 아리랑은 남북을 통틀어 60여 종, 3천 6백여 수에 이른다. 이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자체가 애국가다. 내 나라 내 땅을 노래 부르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설명 없이 부르고 외쳐야 할 노래가 이 곡이다. 이 노래는 영토 주권의 상징이고, 배타적 애국의 화살과 방패다.

아리랑의 기원과 유래에 대하여는 1930년경부터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나, 분명한 근거로 정리한 자료는 없고 먼 옛날부터 불리어 왔으되, 노래 후렴구인 것은 분명하다는 결론만 합일된 상태이다.

문헌상 기원은 1790년경 『만천유고』에 실린 <농부사>의 후렴구라는 통설이 있다. 근래에 은근하게 회자 되는 아리랑에 대한 말, ‘아리따운 낭자’란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기도 한다.

이 아리랑은, 일본인들이 조선 유행요(朝鮮 流行謠)라고 기록했던, 우리 고유의 노래다. 1894년 5월 31일 자, 유우빈호우치신문 기사다.(단국대 장유정 교수.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어신다면』p.122)

트롯전국체전에서 닉네임을 ‘언니와의 약속’으로 내 걸은 이송연의 언니는 지적장애예술인이다. 이송연은 그 언니와의 약속으로 무대에 올랐다. ‘언니는 나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준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 언니에 대한 자매 우애와 신뢰를 드러냈다. 송연은 민요와 트로트를 융합한 창법으로 구수하고 깊은 슬픔의 울림 무대를 펼쳤다.

사람은 4인(부모형제) 6친(옛 친구·오늘 친구·스승·멘토·멘티·비즈니스맨)의 사회적 영물이다. 나라(국가)는, 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법과 규약으로 한정 짓는 가장 넓은 영역의 개념이다. 이 나라와 나라를 융화하는 것이 글로벌 국제사회이다. 독도는 역사적·실효적으로 대한민국 고유영토이다.

여기에 글로벌국제해양건축물, 동해독도해양성(East Sea Dokdo Castle, 東海獨島海洋城)을 건립하여, 세계해양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골근(骨筋) 프레임을 해중(海中)으로부터 세우고, 허공중으로 50~100층의 구조물을 건축하는 것이다.

그 층층에 대한민국의 혼(魂)과 기(氣)와 얼(臬)이 엉긴다면, 우리 민족의 축복이고, 세계만방의 행운이다. 그 층층에서 수많은 해양 컨퍼런스가 펼쳐지는 광경을 상상해 보시라. 대한민국이 주관하여, 세계 최고 설계팀이 설계하고, 대한민국이 주축이 된, 세계 최고 건축팀의 융복합된 에너지의 총화(總和)이면 더욱 빛나리라.

상상은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대한민국의 노래하는 CEO, 660만 님들이시여~. 독도를 향한 꿈을 펼치시라. 대한민국이여 독도를 향한 꿈을 그림으로 그리시라~. 세계에서 유일한 동해독도해양성을 꿈꾸고, 건설하시라.

한국유행가연구원장
문화예술교육사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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