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상 휩쓴 K-스타트업 뒤에는 대기업 역할 컸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서 혁신상을 휩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육성기관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CES 전시장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C랩 부스.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서 혁신상을 휩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육성기관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CES 전시장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C랩 부스.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서 혁신상을 휩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육성기관이 한 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C랩’, 네이버 ‘D2SF’, 현대자동차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등이 그 주인공이다.

11일 기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 중인 CES2024에서 혁신상을 거머쥔 한국 벤처‧창업기업은 116곳에 달한다. 특히 올해 최초로 신설된 AI 분야 혁신상에서는 37건 중 15건을 한국 스타트업이 가져갔다.

특히 삼성전자‧현대차그룹‧네이버의 육성과 투자를 거친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C랩, AI로 탈모부터 마케팅·반도체 기술 육성

먼저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에서는 총 15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들은 최고 혁신상 1건, 혁신상 22건으로 합계 23건에 달하는 수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CES에서 화두였던 AI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C랩 인사이드(사내 분사 스타트업)로 CES에 참가한 ‘비컨’이 대표적이다. 비컨이 선보인 AI 기반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은 두피 스캐너로 모발을 살피고 즉각 탈모 여부 및 진행도를 수치로 파악해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C랩을 거쳐 스핀오프한 업체인 ‘스튜디오랩’은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스튜디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은 상품 이미지를 보여주면 AI가 15초 만에 홍보용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들어줘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C랩 아웃사이드(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CES에 참가한 ‘딥엑스’는 딥러닝 기반의 AI 알고리즘 연산처리를 위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얼굴 및 음성인식‧이미지 분류, 화질 개선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혁신상 3개를 받았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를 통해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판로 개척, 신규 투자, 사업 협력 기회 등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D2SF, 실생활로 AI 끌어들이는 기술 투자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로부터 투자 받은 스타트업들도 성과를 거뒀다. D2SF에서 투자한 18개사는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엔서’는 후각 신경 검사를 통해 초기 치매를 감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5~10분 안에 치매를 감별할 수 있으며 기존 검사법보다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나큐’ 또한 AI를 통해 수면 코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 받았다. ‘뉴로티엑스’의 AI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전기자극 치료법인 ‘전자약’을 선보였다.

혁신상을 수상한 3D 기술 스타트업 '리빌더AI'는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촬영하면 고품질 3D로 구현해주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아트랩’은 피부를 촬영해 최적의 화장품을 추천재주는 AI 프로그램을, ‘가우디오랩’은 AI 음원분리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소음제거 기술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두잉랩’에서 개발한 세계 대부분의 음식을 인식하고 식단 모니터링을 해주는 AI 엔진 등이 주목 받았다.

◆현대차그룹 제로원, 모빌리티·친환경서 성과 거둬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01NE)에서도 11개사의 스타트업과 함께 이번 CES에 참가해 총 4건의 혁신상을 거뒀다. 모빌리티‧친환경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단 평가다.

‘모빈’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현관 앞까지 택배를 배달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선보였고, ‘포엔’은 전기차 시대에 중요한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린웨인글로벌은 자연에서도 그대로 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더데이원랩은 전분, 셀롤로오스로 만든 대체 플라스틱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C랩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나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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