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제안
마그나와 협업한 플랫폼 시연도…“전장 등에 투자 2배↑”
‘최대 크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LGD·‘전장부품’ LG이노텍

LG전자 조주완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전장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솔루션과 제품을 보여주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전시관 내에 ‘LG 알파블존’을 운영한다. ‘알파블’은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한데 모은 콘셉트다.

▲변형 ▲탐험 ▲휴식을 테마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하고 탑승객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처럼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LG 알파블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전기차 충전기와 관제 솔루션인 ‘e-Centric’을 함께 전시한다.

여기에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협업해 개발한 단독 플랫폼을 처음 시연한다. 이번에 시연하는 플랫폼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것이다.

LG전자의 IVI 기술과 마그나의 ADAS와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단일 칩셋 모듈(SoC)을 담아내 각각 부품이 차지했던 전체 부피를 줄여 차량 공간 확보 효과를 꾀했다. 각각의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 대비 비용이 절감돼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PD) 등 3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 시각적 정보를 3D·2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등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사람-기계 간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 사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10조원 가량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 가능한 유망 영역에서의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조 CEO는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57인치 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57인치 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57인치 P2P LCD’와 현존하는 슬라이더블 패널 중 가장 큰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최초 공개했다.

‘57인치 P2P LCD’는 초대형 화면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형태다. 3500R의 곡면 화면으로 어느 위치에서나 각종 주행정보, 공조 시스템 등 차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독자 개발한 고감도 ‘인셀 터치’ 기능이 탑재됐다.

차량용에 적합하도록 영하 4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극환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초대형, 신뢰성 및 내구성 등을 충족해 CES 주관사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커다란 화면이 평소에는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필요시 아래로 펼쳐지는 형태의 제품이다. 곡률반경이 30R의 얇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으며 QHD급 이상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발전 단계를 ▲전환 ▲진화 ▲미래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콘셉트카 3종을 함께 전시했다.

LG이노텍은 부스를 크게 ▲모빌리티 ▲인공지능(AI) ▲퓨처 패스웨이 등 3개 존으로 구성하고 모빌리티 정중앙에 4.3m 크기의 대형 자율주행·전기차 목업을 배치했다. 해당 차량 목업은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컨셉과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LG이노텍의 주요 부품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제작됐다. 이 목업에는 LG이노텍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이 탑재됐다.

특히 ▲광학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라이다(LiDAR)와 DC-DC 컨버터 ▲2세대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 ▲800V 무선 배터리 관제시스템 등 파워제품 ▲넥슬라이드와 같은 차량 조명 제품 등을 볼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LG유플러스는 AI·모빌리티 전문가들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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