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결산③] 삼성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연결…LG ‘LG 씽큐’ 말하지 않아도 척척

스마트싱스존. 사진/삼성전자
스마트싱스존.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한 가전 간 초연결이 올해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4를 관통한 키워드로 꼽혔다. 가전에 AI가 탑재되고 기기 간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이 구현되면,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찾아 나서는 게 아닌 AI가 말과 행동, 감정 등을 감지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고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형태로 생활이 변화한다.

또 사용자들이 AI를 탑재된 가전을 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기기들은 더욱 자동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 빈도 수가 많아질수록 AI가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가전 초연결…스마트홈으로 구현

삼성전자와 LG전자는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AI가 탑재된 가전을 연결해 초연결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시나리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 스마트싱스존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플랫폼 관련 혁신 기술을 집약적으로 선보인 하이라이트존에서 제품 구매와 함께 배송정보에서 기기 연결, 맞춤형 서비스 제안까지 제품 사용 환경을 만들어주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 가족 구성원이나 방문객에게 연결된 기기의 사용 권한과 기간을 지정해 쉽게 스마트홈 기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QR코드 기반 초대 기능 등을 구현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초연결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빅스비와 연동함으로써 기능성을 제고한다. 집안의 다양한 빅스비 호환 기기 중 가장 적합한 기기가 명령에 반응하는 ‘빅스비 음성 호출 경험 개선’,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기별 기능을 정리한 ‘빅스비 명령 수행 경험 개선’을 통해 가장 최적의 기기에 명령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간 AI 기술로 집안 환경을 더 잘 파악하고 기기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맵 뷰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고객의 행동과 감정 등을 감지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고객과 공감하는 AI’가 만드는 스마트홈을 보여줬다. 기존에는 고객의 말을 인지하는 AI나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게 업그레이드되는 가전제품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미래의 스마트홈은 고객의 삶을 폭 넓게 이해해 알아서 케어하는 AI로 구현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가전에 적용된 카메라와 밀리미터파 센서 등을 통해 심박수, 호흡수를 감지하고 AI는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고객이 반려동물을 키우면 이 기능들이 반려동물의 존재를 감지해 LG UP 가전에 자동으로 ‘펫 모드’를 다운로드하거나 펫 전용 액세서리 키트 구매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아울러 센서가 집안을 감지해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서 작동되는 제품을 절전모드로 바꿔준다. 집을 비우면 불필요한 가전을 꺼 전기를 절약하고 방범모드를 작동시켜 이상 상황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미래 스마트홈에서 LG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기를 제어해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LG 씽큐는 앱에서 집 공간의 가전과 기기들의 작동 제어뿐만 아니라 공기나 에너지 상태가 변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3D 홈 뷰’를 제공한다.

LG전자 모델이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깜짝 등장한 삼성 ‘볼리’…LG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내놔

이 밖에도 양사 모두 가전과 IoT 기기를 더욱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하기 위한 AI 집사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AI 동반자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며 다양한 IoT 기기를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앞뒤로 탑재된 카메라로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결해 쉽게 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만능 가사생화도우미 역할을 표방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스마트폰 AI 에이전트’에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기는 음성·음향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세밀하게 인지해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볼리’와 마찬가지로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 있다. 불필요하게 작동하는 가전을 제어하고 외부침입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스마트폰 알람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LG전자, 더 강력해진 AI 기능 품은 가전제품 공개

양사는 AI로 기존의 가전 제품의 기능성을 높인 제품들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NPU(신경망처리장치) 적용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를 적용한 2024년형 네오 QLED 8K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강력해진 AI 프로세서와 타이젠OS를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해준다.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결도 더욱 매끄러워진다.

또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 등을 지원한다.

식품을 보관하던 냉장고도 ‘AI 비전 인사이드’를 탑재해 더욱 똑똑해 진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식재료 출납 시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는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에 따라 세제를 투입하고 맞춤형으로 세탁 및 건조해주는 ‘AI 맞춤’ 코스가 들어갔다. ‘비스포크 제토봇 콤보’에는 바닥 재질에 알맞게 맞춤형 청소가 가능한 ‘AI 바닥 감지’ 기능 등이 탑재됐다.

LG전자는 AI 성능이 4배 더 강력해진 OLED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채용한 무선·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OLED T’와 2024년형 OLED 에보를 전시에서 처음 소개했다.

해당 제품에 적용된 ‘알파11 프로세서’의 경우 기존 알파 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됐고 프로세싱 속도는 30%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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