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편집 쉽고 검색은 동그라미로…S23에도 업그레이드 예정

갤럭시S24 실물 사진. 사진/박서린 기자
갤럭시S24 실물 사진. 사진/박서린 기자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성능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은 발화를 상대방의 언어로 매끄럽게 번역해줬고 통화뿐만 아니라 문자, 음성 녹음, 메모에서도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모델별 세부 설명과 시연을 진행했다.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공개한 후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제품에 대한 세부 설명과 시연이 펼쳐진 셈이다.

이날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갤럭시S24에 대거 탑재된 AI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구동되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출시 전부터 예고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활용하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S24 AI 번역 시연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고 싶다면 ‘통화(콜) 어시스트’ 기능에서 실시간 통역을 누르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식당 예약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라고 질문하면 곧바로 영어로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a restaurant this Saturday”로 번역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상대방이 “I believe we're fully booked, but let me double check for how many people would that be”라고 말하면 “예약이 꽉 찼다고 생각하는데, 몇 분이실지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번역된다.

통역된 통화 내용은 텍스트 형식으로 생성돼 눈으로 볼 수도 있다.

해당 기능은 자주 사용되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힌디어, 베트남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통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자 앱이나 ‘삼성 노트’에서도 활용된다. 문자 앱 내 키보드에 추가된 AI 버튼 누르면 ‘대화 번역’이 나온다.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작성한 언어 밑에 바로 대화하는 상대의 언어로 번역되는 방식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해 대화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면 “7시에 식당 앞에서 만나”라고 번역창에 작성할 경우 메시지를 보내는 곳에 “Reunirse frente al restaurante a las 7 en punto”라고 입력된다.

이 기능은 삼성 키보드에서 제공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과 G메일 등 이메일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역기 기능도 있다. 통역기 기능은 퀵 패널에서 통역 앱을 켜면 된다. 마이크 아이콘을 눌러 말하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화면에 보여준다.

시연을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기능(실시간 통화 통역 등 통역 기능)은 온디바이스AI로 처리돼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노트에서는 긴 텍스트를 다양한 포맷으로 정리할 수 있고 통역 버튼을 누르면 영어가 한국어로 바뀌었다. 이 기능은 다른 언어도 지원한다.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다른 기능도 추가됐다. 다양한 글이 저장되면 원하는 글을 한번에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개선해 표지를 입히고 요약된 내용을 배치했다. 시연회에서는 제주도 여행 꿀팁에 관한 내용을 요약해 파란색 표지 안에 담았다.

음성 녹음 앱의 기능도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녹음된 파일에 텍스트 변환을 선택하면 녹음을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이때 발화자 역시 구분되고 요약 버튼을 통해 회의록이 요약되며 번역 또한 가능하다.

문자 앱에서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맞게 적절한 문구 톤을 제안하는 기능도 볼 수 있었다. 시연에서는 친구에게 보낸 “24년이 시작됐당, 시간 참 빨라! 새해 복 많이 받고, 목표한 일들 다 이루는 한 해 되길 바래”라는 문장을 강 팀장님과의 대화에 붙여넣자 총 5가지 문구 톤을 제안했다.

공손한 형식에서는 “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목표하신 일들을 모두 이루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제안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키보드에 있는 AI 버튼을 누르고 문장 스타일을 선택하면 활용 가능하다.

갤럭시S24 서클 투 서치 시연

구글과 협력한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이목을 끌었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은 화면을 보다가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검색창을 오갈 필요 없이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원을 그리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원뿐만 아니라 네모 모양으로 그려도 검색 가능하며 텍스트의 경우 검색하고 싶은 부분을 누르면 검색 결과를 나타낸다.

한 아파트 사진에 원을 그리자 ‘갤러리아 포레’라는 아파트 이름과 위치, 세대수, 평수 등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줬다. 이어 대화형으로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 있었다. 가격을 검색하면 최신 거래액과 과거 신고가를 비교도 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의 경우 현재는 삼성전자 제품에만 적용된다”며 “그 다음으로는 스마트폰인 픽셀에 적용될 거고 향후에는 다른 브랜드들도 적용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준비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서치 투 서클 기능과 통역 기능을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부문 신제품까지는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갤럭시S23과 갤럭시S23 FE, 갤럭시 탭S9까지는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며 “올해 안에는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모든 기능이 다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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