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등·수요 일부 회복세…곽노정 사장 “1분기 조절 가능성”
삼성전자도 타이밍 조율중…25·31일 작년 실적발표때 언급할듯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감산 완화를 언제할지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감산 완화를 언제할지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감산 완화를 언제할지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감산을 공식화했다. 양사의 감산 규모는 D램의 경우 25%, 낸드는 45%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D램과 낸드도 가격 하락세를 멈춘 상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5개 분기 만에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D램은 최근 시황 개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조절해나갈 것"이라며 "1분기에 (감산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감산 기조 수정을 시사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감산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총괄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른 공급사들이 HBM을 열심히 해서 우리도 긴장하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HBM의 설비투자(캐펙스·CAPEX)를 2.5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했고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고정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상승할 전망이다. 가동률 상승과 재고 비축 노력으로 D램과 낸드 모두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트랜드포스는 공급업체가 생산량 조절 전략, 즉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경우 4분기까지 가격 랠리(상승)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D램 생산능력은 2022년 최대 생산능력의 80% 미만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감산을 줄여도 D램과 낸드의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의 경우 당분간 보수적인 감산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곽노정 사장은 "낸드는 상대적으로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최악 상황은 벗어나는 것 같은데, 역시 시황을 보면서 제품별로 차등을 두는 쪽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낸드는 2분기나 3분기 등 중반기가 지나 시장 상황을 보면서 같은 원칙을 갖고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낸드는 보수적 감산 정책이 적어도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낸드의 경우 출하가 증가할수록 적자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낸드 제품에 대해 저가 판매를 축소하고 당분간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어 작년 실적과 올해 전망 등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감산 기조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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