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강소기업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량한 중소.중견 기업이다. 새해부터는 이러한 강소기업들이 많이 탄생되기를 기대하면서 먼저 강소기업이 되기위한 최소한의 전략적 접근방법을 소개한다.

강소기업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보다 기술이다. 고객의 삶을 보다 더 편리하게 해주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핵심기술 개발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다. 특히, 건강, 환경, 편의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부합하는 바이오, 전기차, 로봇 등의 관련 산업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차별화가 강소기업을 만든다. 차별화 없이 강소기업이 될 수는 없다. 남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차별화해서 강소기업이 되기도 한다.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들은 혐오시설로 분류돼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만큼 차별성이 있고, 오히려 이런 산업에서 강소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객가치를 차별화해야 한다. 예를들어 똑같은 청소기라도 피톤치드 향이 나오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청소기라면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즉, 이런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강소기업이 된다. 불황이나 경제적 위기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 구글’의 탄생은 모든 닷컴 기업들이 몰락하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이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탄생되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주목하는 ESG경영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도 향후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나 개인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기업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 따라서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불편함을 없애는 문제해결이 곧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예를들어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불편하다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기업간의 상생협력이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도요타와 덴소, 벤츠와 보쉬 처럼 부품 중소기업이 완성차를 만드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간의 상생협력만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도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와같은 전략적 접근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강소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면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즉, 빈부격차, 일자리 창출, 출산율, 가계부채, 지형균형발전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소기업 육성이다.

강소기업이 많아지면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고 사회가 안정된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숫자가 전체의 99%, 중소기업 종사자는 83%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소득은 대기업의 50% 수준이다. 즉, 임금격차가 빈부격차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에 강소기업이 많은 독일, 미국, 일본 등은 대기업과 강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적고, 중산층이 두터워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취업율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쟁력이나 급여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너무 낮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매출.수익을 높여 임금이나 직원 복지를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일자리 창출이나 취업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출산율도 높아진다. 출산율이 낮은 것은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양육비 부담 등의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강소기업이 많아지면 취업율이 늘어나고, 취업으로 생활이 안정되면 결혼율도 증가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게 된다.

강소기업이 많아지면 가계부채도 줄여나갈 수 있다. 가계부채 증가요인도 무엇보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력이 낮은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야 기업 스스로 종업원의 소득을 높여줄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계부채도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지방에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전시켜 인구의 지방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독일처럼 산학연계 방식으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오히려 어느지역에 몰려있어야 이용하는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혁신도시도 실리콘밸리처럼 협업을 위한 집적효과가 중요한데, 각 지역에 분산되어 있으면 혁신은 이루기 어렵다.

중소기업의 지역 이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 시설투자 지원 같은 다양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 이전시 직원채용 문제와 직원들의 자녀 교육 문제, 젊은층이 정착할 수 있는 문화시설 등의 문제가 반드시 함께 해결되어야만 한다.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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