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거래 시장이 전세·매매를 가리지 않고 얼어붙고 있다. 월간 주택 전세거래량은 2만건에 턱걸이하며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2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와 다세대·연립, 단독주택을 모두 합친 주택 전세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해 12월 2만37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만2366건)과 비교해 10.4%, 전월(2만1729건)보다는 7.8% 각각 감소한 수치로 2017년 12월(1만8692건) 이후 최저치다.

아파트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사비, 공인중개사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감내하며 주거 이전에 나설 유인이 떨어진 점이 전세거래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계절적 비수기인 12월에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전세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감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730건으로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2022년 하반기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1천건 아래로 떨어졌다가 정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자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월간 거래량은 지난해 4∼9월 6개월 연속 3000건 이상을 유지했으나, 9월부터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한 데다, 지난해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이 중단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