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도 협력업체 400곳에 1500억 조기지급 밝혀

어려운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가 협력사들에게 납품대급 조기지급을 시작한다. 특히 증권가로부터 유동성 부족 의혹을 받은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이 가장 먼저 나서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건설 ‘2023년 우수 파트너사’ 대상 시상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최영복 올레건설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노석순 원영건업 대표, 조인제 덕신건업 대표. 사진/롯데건설
어려운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가 협력사들에게 납품대급 조기지급을 시작한다. 특히 증권가로부터 유동성 부족 의혹을 받은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이 가장 먼저 나서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건설 ‘2023년 우수 파트너사’ 대상 시상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최영복 올레건설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노석순 원영건업 대표, 조인제 덕신건업 대표. 사진/롯데건설

어려운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가 협력사들에게 납품대급 조기지급을 시작한다. 특히 증권가로부터 유동성 부족 의혹을 받은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이 가장 먼저 나서 눈길을 끈다. 상생뿐만 아니라 재무안정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협력사에게 대금 조기지급을 선언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동부건설, 호반건설 등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6일 롯데케미칼·롯데백화점 등 29개 그룹계열사과 함께 협력사 1만4000여 곳에 대금 88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지급일보다도 9일 가량 앞당긴 일정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빠른 발표다.

동부건설은 지난 22일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80여 곳에 공사대금 550억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지금 예정일보다 14일 앞당긴 것이다.

호반건설 또한 호반산업과 함께 23일 400여 개 협력사에 공사대금 1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간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마련 등으로 자금이 필요해지는 협력사를 위한 대형 건설사의 조기지급은 상생차원에서 꾸준히 있었다. 다만 건설업계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평소보다 빠른 자금집행에 나서는 행보는 재무안정성의 홍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먼저 대금 조기지급을 발표한 롯데건설·동부건설의 경우 올해 초 증권가로부터 유동성 부족 의혹을 받자 나란히 선제해명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제2의 태영건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거론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 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지적받았다. 동부건설의 경우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으로 강등됐는데, 주택부문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분양경기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이 이유였다. 이에 양사는 “재무안정성이 탄탄해 태영건설과는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 자료을 발표하며 선을 그었다.

먼저 롯데건설은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해소할 계획을 밝혔다. 동부건설 또한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발표하며 “올해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협력사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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