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 똑똑하게 장사합시다(12)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공동기획

원정현 갤러리 골프 사장
원정현 갤러리 골프 사장

구인난 해소와 고객편의 증진, 매출 증대를 위해서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골프연습장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연습장의 경우,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많아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 골프 아카데미 여의도점(이하 갤러리 골프)>도 지난해 8월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하고,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한다. 24시간 운영을 하면서 매출이 15~20% 가량 상승했다.

<갤러리 골프>의 원정현 사장은 2020년에 매장을 오픈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는 같은 건물에 경쟁업체가 들어서면서 다시 매출이 하락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경쟁업체가 없어지면서, 다시 도약을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기술 도입 사업에 선정 돼 무인시스템으로 전환한 뒤, 4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힘든 시간을 극복한 원 사장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독학으로 티칭 프로자격증 획득해 골프연습장 창업

원정현 사장은 골프 선수였던 조카의 매니저를 하다가, 독학으로 골프를 익혀 1년 만에 티칭 프로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을 따고 몇 년간 학생들의 골프를 가르치던 원 사장은 본격적으로 골프연습장 창업을 준비했다. 완전히 개인 매장으로 하자니 첫 창업이라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기존 골프연습장 브랜드의 이름만 빌리고 기계는 다른 브랜드의 것을 설치하는 방법을 썼다. 이름 빌리는 데 큰돈이 들지는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300만원을 내고 교육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매장은 여의도 성모병원과 63빌딩 중간에 위치한 곳이다. 3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총 3억5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보증금이 7천에 월세는 660만원이다. 공실이라 권리금은 없었다. 평수는 149평이다. 창업자금은 대출도 받고, 지인을 통해 투자금도 받았다. 그렇게 2020년 10월에 창업을 했다.

◆코로나 직격탄에 경쟁업체까지 들어서며 어려움 겪어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창업을 했는데, 코로나는 생각보다 심각해져 갔다. 첫 달 매출이 1천만 원도 나오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원들이 발길을 끊었다. 원 사장은 돈 빌리려 다니고, 월세 깎아달라고 사정도 하고, 배달도 하고, 대리기사도 하고, 주차요원도 하면서 버텼다. 긴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은 시간이었다.

힘든 시간도 끝이 나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2021년 8월경부터는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같은 건물에 경쟁업체가 들어온 것이다. 프랜차이즈 인도어골프장이었다. 매출이 40%가 떨어졌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었다.

끝은 있었다. 10개월 간 계속되던 경쟁관계는 경쟁업체가 없어지면서 원 사장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매출이 다시 오르고 회원수도 늘어났다. 사업도 확장해 아카데미 연습장 옆에 70평 규모의 스크린 게임장도 오픈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숍인숍 음식 브랜드도 입점 시켰다.

연습장을 확장하면서 원 사장의 회원수는 계속 늘어나 현재 180명이 등록되어 있다. 하루 방문 회원은 80명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4억 원대를 기록했다. 한 달에 올리는 순수익은 1000~1500만원 정도다. 원 사장이 코로나와 경쟁업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매출을 회복하고 사업을 안정화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낮엔 유인, 밤엔 무인 운영으로 매출 20% 상승

첫째, ‘스마트기술의 도입’이다. 원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유인으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으로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무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갤러리 골프 키오스크
갤러리 골프 키오스크

원 사장이 도입한 것은 ‘키오스크’와 ‘출타석 제어 시스템’이다. 키오스크와 출타석 제어시스템이 연동되어 있어, 휴대폰 번호 끝자리만 누르면 자동으로 입출입이 되고 타석이 열린다. 키오스크와 출타석 제어시스템의 도움으로 야간에 무인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15~20% 정도 상승했다.

원정현 사장이 도입한 스마트기술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2023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도입했다. 24시간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정보를 얻고 신청을 했다. 비용은 정부에서 70%를 지원해줬다. 약 300만원 정도의 자부담금이 들었다.

◆고객 맞춤형 레슨과 마케팅

둘째, ‘고객 눈높이에 맞춘 레슨방식’이다. 원 사장의 골프 연습장 회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실력들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맞게 1대 1 맞춤 레슨을 진행한다. 특히 초중급의 실력을 가진 회원들은 너무 정교한 레슨을 하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골프를 재밌게 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포인트다.

셋째, ‘주고객층 맞춤 마케팅’이다. 원 사장의 골프연습장의 고객들은 주로 인근 아파트 주민과 오피스가의 직장인들이다. 때문에 마케팅도 이들을 타겟으로 한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광고를 하거나, 엘리베이터 광고판에 광고를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직장인 고객들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도 자주하고 있다.

◆위기가 전화위복이 되다...나만의 브랜드 만들고 싶어

넷째,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다. 코로나로 매출이 없었을 때,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매출이 40%가 떨어졌을 때 원 사장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경쟁업체를 이긴 것은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다.

원 사장은 골프연습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골프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 사장은 이를 발판삼아 올해를 <갤러리골프 아카데미 여의도점>을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는 한 해로 삼을 예정이다. 사업이 확장되면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꿈은 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1층은 골프 연습장, 2층은 스크린 연습장, 3층은 헬스장 등으로 꾸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다.

정보제공 =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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