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까지 55km·원주까지 83km 연장…지자체 재원 부담은 숙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가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 춘천·원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에 지자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가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 춘천·원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에 지자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가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 춘천·원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에 지자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GTX 추진계획에는 GTX-B 노선 종점이 춘천으로 확정되고, GTX-D 노선에 Y자형 원주 연장이 최종 반영됐다.

이에 따라 GTX-B 노선과 맞닿게 된 춘천에서는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높아지게 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노선은 애초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예정돼있었지만, 기존 경춘선을 활용해 춘천까지 55.7km 연장이 결정됐다. 사업에는 총 42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노선 연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춘천을 비롯한 영서 지역의 생활권은 사실상 수도권으로 거듭난단 관측이 나온다. 춘천역에서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55분에 이동할 수 있으며, 용산역까지 63분, 인천 송도까지 87분이 걸려 서울 서남권과 인천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기존 ITX 철도보다 운행 횟수가 3배가량 늘어나 배차간격도 더 앞당겨진다. 하루 92회(100%)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출퇴근 수요가 많은 시간대는 7.5분, 일반 낮의 경우 15분의 배차 간격이 예상된다.

다만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은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GTX-B 노선의 총사업비 4238억원 중 70%는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재원은 지자체의 몫이다.

이를 두고 육동한 춘천시장은 "GTX-B 노선 연장은 분명히 환영할 일이지만, 재정문제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노선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의 이용요금에 대한 적정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노선의 종착역으로 차량기지 건설 등에 대한 협의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 시장은 소위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보다 역세권 개발이나 도시재생사업 등을 제대로 준비해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예고했다.

한편 원주시도 이날 확정된 GTX- D 노선 연장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1시간대로 빨라지는 등 수혜를 입게됐다. GTX-D노선은 수서∼광주선(2030년 준공)과 여주∼서원주 경강선(2027년)을 공용으로 사용해 83.1km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여주∼원주 복선전철과 함께 경기 남부권, 서울, 인천까지 연결돼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여주∼원주 복선전철에 이어 GTX-D 노선까지 연결되면 수도권 2500만명이 원주를 찾게 될 것이고, 36만 시민도 가깝게 수도권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도는 이들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국가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상반기 정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에 나서기로 했다.

김진태 지사는 "GTX-B 노선 춘천 연장, GTX-D 노선 원주 연장은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를 여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인 만큼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예타 통과 등 남은 절차를 전략적으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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