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흥행 부진·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익 ‘뚝’
광학솔루션 사업 기술 전장에 접목시켜 돌파구 마련한다

LG이노텍이 CES 2024에 앞서 프리부스투어를 진행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CES 2024에 앞서 프리부스투어를 진행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높은 애플 의존도가 수익을 담보해주지 못하기에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강점인 광학솔루션 사업 기술을 더하려는 시도를 추진 중이다.

29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0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830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19조5890억원) 대비 5.1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718억원)보다 34.67% 하락했다.

수익 감소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 센서의 평균가격은 2021년 대비 2022년 42.1% 오른데 이어 2023년에도 평균 17.8% 상승했다.

이는 매출원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원가는 11조8074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11조774억원)보다 약 7000억원 늘었다. 이로 인해 누적 매출총이익은 1조5951억원에서 9261억원으로 급감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부품 납품가 인하를 압박할 수 있을만큼 힘 있는 고객사이기 때문에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불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해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방 IT 수요 부진이 원인이다. 이외의 말은 방침상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애플 매출 의존도를 감안하면 좋지 못하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의 비중은 2016년 36% 수준에서 2022년 77%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카메라 모듈은 지난해 같은기간(79%) 대비 7%p 오른 86%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애플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 매출 추이도 2022년보다 낮아졌다. 2023년 4분기 전장부품 사업부 매출은 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4214억원) 대비 9% 떨어졌다.

이에 LG이노텍은 자사의 강점인 카메라모듈 기술로 발전시킨 광학솔루션 역량을 전장사업에 접목시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LG이노텍은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AOE는 차량모듈용 렌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광학부품 분야에서 협력한다. LG이노텍은 광학설계와 공정 자동화 역량과 선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AOE는 독자적인 소재·금형 가공과 정밀 렌즈 제조 기술을 공유해 차별화된 렌즈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당 사업의 역량과 기술력을 차량·확장현실(XR) 등 신규분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분투자를 통해 카메라 모듈의 주요 부품인 렌즈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공급망 관리’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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