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이하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9일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스타트업의 입장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내 스타트업 대표・창업자・공동창업자 106명을 대상으로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8%가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해당 법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 중 플랫폼 스타트업의 경우 54.4%가 플랫폼 경쟁촉진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플랫폼 경쟁촉진법을 통해 중소 플랫폼 및 스타트업을 시장지배적 플랫폼으로부터 보호해 산업 생태계가 발전될 것이라는 공정위의 주장과 실제 업계의 인식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는 스타트업이 거래 규모가 크거나 이용자 수가 많다는 이유로 규제받게 된다면 J커브를 그리던 성장동력이 감소할 것이다’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이 규제받는 사이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국내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45.3%), ‘규제가 적용될 대상의 기준이 광범위하여 어떤 스타트업이 규제 대상이 될지 명확하지 않아 항상 규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39.6%), ‘스타트업이 플랫폼 기업을 통해 엑싯(exit)하거나 투자받기 어려워질 것이다’(32.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랫폼 경쟁촉진법과 관련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오는 31일 수요일 오전 10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사)디지털경제포럼과 함께 ‘플랫폼 규제 법안과 디지털 경제의 미래' 토론회를 개최한다. 본 토론회에서는 플랫폼 경쟁촉진법 등 플랫폼 규제가 디지털 경제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파급 효과를 심도깊게 분석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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