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목표 주택부문 줄어든만큼 토목서 만회
초대형 풍력발전설비 차별화…중국선 계약 성과

정원주 회장이 지난달 1월3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대우건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지난달 1월3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대우건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해상풍력을 필두로 토목사업의 비중을 대폭 늘린다. 공사비 상승으로 이익률이 떨어진 주택 분야를 보조하는 한편, 중국과의 대대적인 협력을 통해 대형 해상 풍력발전에 도전한단 방침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피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년비 11.8% 증가한 11조6478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76000억원에서 6625억원으로 12.8% 줄었다.

이는 매출 중 7조2051억원(61.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큰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이 급등하며 이익률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시멘트·철근 등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7.3%에서 5.7%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의 출구전략은 토목사업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매출 10조4000억원 ▲신규 수주 1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 ▲매출 10조9000억원 ▲12조3000억원보다 낮춰 잡은 것이지만, 주택건축사업의 수주 목표치가 8조4000억원에서 6조8800억원으로 낮아지는 동안 토목사업 목표치는 1조83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토목사업 중에서도 풍력발전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사업TFT를 신설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달 진행한 시무식에서 올해 건설 산업이 고금리, 고물가와 높은 원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국내 개발 사업 및 해외 사업 확대,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추진하겠다고 방치미을 정한 바 있으며, 풍력사업 집중 또한 그 일환이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대우건설이 올해부터 추진 중인 15MW급 대형 해상풍력 발전설비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발전은 대부분 12MW 수준의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WTIV)인 1만3000t급도 12MW 이상급 해상풍력 터빈의 설치가 어려워서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중국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이하 CCCC)의 대형 WTIV ‘강항핑 5호’를 5년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강항핑 5호 이미지. 사진/대우건설
강항핑 5호 이미지. 사진/대우건설

강항핑 5호는 국내 최대 WTIV보다 2배 이상 큰 3만t 규모의 선박으로, 바다 위에서 15MW급 해상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타워 등을 인양하고 운반·설치까지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 설비의 발전 용량 면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CCCC는 앞으로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적극 공급하는 데도 합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선정했다”며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사업TFT를 두고 육·해상풍력발전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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