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로 10년 만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신사업 분야에서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신사업을 총괄하다 GS건설을 이끌게 된 허윤홍 대표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피면 지난해 GS건설이 거둔 매출은 13조4366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그러나 검단아파트 사고의 수습을 위한 일시적 비용 5524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3885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신규 수주 또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6.6%에 감소한 10조1840억원에 그쳤다.

다만 꾸준히 투자해온 신사업 분야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GS건설의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조414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견인한 것은 물론, 인프라사업 부문이 거둔 1조1040억원을 제치고 주택 부문을 잇는 매출 비중 2위에 올라섰다.

수처리 산업과 모듈러 주택, 2차전지 재활용 등으로 구성된 GS건설 신사업 부문은 2019년 당시 매출 2936억원에서 2020년 6111억원, 2021년 7780억원, 2022년 1조250억원으로 매년 수천억원 단위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건설 자재와 인건비 상승의 부담을 안고 있는 주택 부문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GS건설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GPM)은 5.0%에 그쳤으나, 신사업 부문에서는 16.6%로 훨씬 높았다.

GS건설은 올해도 신사업 전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사를 통해 허윤홍 미래혁신대표(사장)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허 대표는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시장 개척·수처리·모듈러 등의 발굴 투자를 적극 추진해 신사업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끈 인물이다.

GS건설은 허 대표 체제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적인 신규사업 육성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GS건설이 인수하고 꾸준히 투자해 온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와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단우드 등은 지난해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GS이니마는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화 9200억원 규모의 슈웨이하트 4 해수담수화 산업을 수주했다.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에 이은 대형 수주 성과다.

엘리먼츠 유럽 또한 지난해 7월 영국에서 2100억원 규모의 모듈러 임대주택 사업 시공 계약을 따냈다. 이는 영국에서 거둔 최대 규모의 모듈러 공법 계약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에서는 GS건설의 신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1조7000억원을 달성하며 20%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베트남 개발 사업에서 2500억원의 수입을 예상하는 한편, GS이니마, 엘리먼트 유럽, 단우드의 꾸준한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4825억원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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