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GM회장, 양사 돌며 논의…LG화학과는 25조 양극재 계약 

한국을 방문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삼성과 LG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배터리를 넘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반도체 사업까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얼티움셀즈 합작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한국을 방문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삼성과 LG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배터리를 넘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반도체 사업까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얼티움셀즈 합작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한국을 방문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삼성과 LG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배터리를 넘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반도체 사업까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 기업들과 기존에 구축한 '완성차-배터리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전장, 차량용 반도체 등 모빌리티 분야 전반에서 동맹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을 면담했다.

바라 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삼성SDI와 GM이 진행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고성능 반도체 등 전장 분야 협력 가능성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삼성SDI는 GM과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사 합작공장은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 페라리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기도 최근 미국 'CES 2024'에서 발표한 4대 신사업 분야에 전장을 포함하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자율주행용 고화소 카메라 모듈 등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섰다.

면담에는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의 마이클 마우저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해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 제품 및 기술력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GM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라 회장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만나 배터리와 전장 분야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LG는 오랜 기간 GM에 배터리와 전장 제품을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GM과 북미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하반기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테네시주 2공장은 올해 양산을 개시하고, 미시간주 3공장도 내년 이후 양산 예정이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GM에 텔래매틱스 모듈을 공급하는 등 전장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고, LG디스플레이도 P-OLED를 비롯한 차량용 제품을 GM의 프리미엄 차종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GM은 LG화학과 25조원 규모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GM에 50만t 이상의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500만대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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