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로 전년 대비 17%p 증가…올해 알레르망·F&F 강남 빌딩 매입 예상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

올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동산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오피스 거래가 늘어나며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1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서울 지역의 대형 오피스 매매 거래 중 기업의 투자 비중은 2023년 기준 41%로 2022년 24%보다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51%에서 41%로 줄었고, 이에 따라 대형 오피스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7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CBRE코리아는 "연기금, 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던 블라인드펀드가 과거 수년간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자금원이었"며 "최근 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그 공백을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이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오피스 매매에 나선 이유는 사옥 마련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례로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을 5490억원에 인수했다. 신협중앙회는 주요 투자자로서 2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도 지난해 1906억원을 투자해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건물 지분 50%를 사들였다. 

현대차는 강남구 역삼동 스케일타워 지분 50%를 2532억원에 매입했다. 또 한섬과 빗썸코리아도 강남권역 빌딩을 사옥 용도로 매입했다.

올해도 사옥 용도 오피스 매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강남구 T412 빌딩(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 의류 기업 F&F 센터포인트 강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돼 올해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CBRE코리아는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올해에도 오피스 거래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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