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국 장관들 “에너지 전환에 원전 중요…무탄소 기술 확대해야”
한국, IEA와 공동연구…최남호 차관 “글로벌 탄소절감 위해 최선”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했다. 국가별 여건에 맞는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기술 도입 촉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IEA 본부에 모인 31개 회원국 에너지·기후 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IEA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앞서 COP28에서 각국은 탈화석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생산량 3배 확대 등을 합의한 바 있다.

IEA는 2024 장관급 회의와 기구 출범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각국은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탈탄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도 강조했다.

IEA는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선택하거나 그 사용을 지원하는 국가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잠재력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원자력 안전과 보안, 비확산의 최고 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IEA 각국 장관들은 “우리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기존 또는 최신 무탄소 기술의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여기엔 재생 에너지는 물론 저탄소 재생 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석유와 가스의 비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 범위가 석탄, 석유, 가스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향후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장관들은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의 IEA 정회원 가입 요청에 따라 관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흥 개발도상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및 기후 문제 해결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IEA는 신흥 개발도상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회원국도 아닌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IEA 지역 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IEA 장관 회의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한국기업이 배터리, 반도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분야에서 제조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 확립 및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큰 기여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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