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도 악전고투…새 K유니콘 등록 11곳서 3곳으로 급감

기업 가치가 8조원에 달했던 야놀자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고, 컬리는 기업 가치가 1조 밑으로 내려가는 등 등 기존 유니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업이 3곳에 그쳐 성장세도 대폭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 가치가 8조원에 달했던 야놀자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고, 컬리는 기업 가치가 1조 밑으로 내려가는 등 등 기존 유니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업이 3곳에 그쳐 성장세도 대폭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트업 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들이 기세를 잃고 있다.

기업 가치가 8조원에 달했던 야놀자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고, 컬리는 기업 가치가 1조 밑으로 내려가는 등 기존 유니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업이 3곳에 그쳐 성장세도 대폭 줄었다.

15일 스타트업리서치가 발표한 스타트업레시피 투자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콘 등극을 공식화한 기업은 펩리스 업체 ‘파두’, 뷰티테크 업체 ‘에이피알’, 소프트웨어 업체 ‘크림’ 3곳 뿐이다. 새로 등극한 유니콘 스타트업이 11개에 달했던 2022년과 비교해 3분의 1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신규 유니콘 등극 감소에 이어 기존 유니콘 기업도 가치 하락이 잇따르며 유니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8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경우 2021년 무렵 기업가치가 8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거래·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장외주식거래소가 평가하고 있는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4조6000~7000억원 수준에서 오가고 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마케팅 비용 증가로 재무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에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2021년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온라인 새벽배송 업체 컬리의 기업가치도 4조원대에서 1조원 이하로 축소됐다. 이날 기준 장외주식거래소가 추정한 컬리의 시가총액은 6700~6900억원에 머물고 있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초 상장을 철회하면서 4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유니콘 기업의 기준인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유니콘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 말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했던 직방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 11월에는 자회사 직방파트너스 인원 절반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 메가존클라우드, 리디 등의 영업손실도 계속됐다.

활발했던 스타트업들의 인수합병(M&A) 활동도 반토막 이하로 감소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3 스타트업 투자 유치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들의 인수합병은 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26건과 비교해 57.9% 감소한 것이다.

한편 유니콘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의 고전 속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힘입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은 기반을 굳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스템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1700억원), 망고부스트(740억원), 세미파이브(675억원) 등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정밀의료 서비스 '임프리메드'와 뇌질환 AI 영상 진단 솔루션 '뉴로핏'이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을 유치했고, 콘텐츠 분야에서는 영상 AI 기업 ‘트웰브랩스’가 엔비디아·인텔·삼성 등으로부터 14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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