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가동률 상승·석유화학 수요 등에 정제마진 15달러까지 상승 
美 한파·러시아 설비 가동 차질로 공급은 부족…“정유주 투자의견”

글로벌 석유 수요는 늘고 공급에는 차질을 빚으면서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증권가는 정유업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늘고 공급에는 차질을 빚으면서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증권가는 정유업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늘고 공급에는 차질을 빚으면서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증권가는 정유업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아시아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80%로 전분기 대비 10%p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 중국이 춘절(중국의 설·2월 10~17일)을 맞아 생산을 늘린 결과다. 같은 기간 글로벌 공장 가동률 역시 65%에서 73%로 상승했다.

이에 IEA(국제에너지기구),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등은 최근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계속 상향하고 있다. 반면 석유제품 공급은 수요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호주는 자국내 정유공장을 절반가량 폐쇄했고, 미국은 지난달 발생했던 한파로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미국 정유사 가동률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80.6%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지속으로 정유설비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국내 정유사(SK에너지·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의 실적과 직결되는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이 최근 배럴당 14.9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평균 정제마진(배럴당 8.2달러)과 견줬을 때는 81.7% 올랐다.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값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점을 감안, 정제마진이 오를수록 실적이 상승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증권가는 국내 정유업계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현대차증권은 20일 정유 업종에 대해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최근 IEA, EIA 등 전망 기관의 석유 수요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견고한 미국 경기와 석유 화학 제품향 수요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정제설비 투자 위축은 2024년보다 2025년에 더욱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유 시황 강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유가 수준은 정유사의 재고 평가 손실 등 우려가 적은 상황으로 적절한 매수 시점”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