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사장, 매출·수주 큰 폭 늘렸지만 이익률은 2%대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 사진/포스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이 대대적인 주요 계열사 인사에 나선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수장도 ‘재무통’으로 꼽히는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바뀐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최대 수주를 거둔 데 이어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포스코이앤씨 사장에 전중성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임명했다. 포스코그룹은 1년마다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재신임 절차를 진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부터 4년간 한성희 사장이 연임해왔고 5연임 가능성도 높게 제기됐지만, 올해로 새 리더를 맞게 됐다.

전 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 '6인'에 들었던 멤버로,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그룹의 재무·전략통으로 통한다.

이번 인사를 두고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전 사장 체제 하에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까지 한성희 사장의 주도 하에 매출·수주를 크게 늘렸지만, 건설 경기 침체에 고전하며 영업이익률은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한 사장이 취임한 2020년 7조2683억원에서 2021년 7조18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2년 8조1245억원, 지난해 10조166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는 공사비 인상·고금리 등으로 건설업계가 수주를 줄이는 와중에도 적극적인 수주를 펼쳐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규모는 2020년 2조4350억원에서 시작해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지난해 4조59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는 전통적인 국내 정비사업 1위인 현대건설의 수주액을 불과 100억원대 격차로 추격하며 정비사업 수주실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이 포스코그룹 내 최장수 CEO로 올라설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같은 기간 악화된 수익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자재 상승으로 건설업계 원가율이 대대적으로 올랐는데, 포스코이앤씨의 원가율은 2021년 88.1%에서 2023년 94.4%까지 치솟으며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매출·수주의 증가와 반대로 2020년 3797억원, 2021년 4409억원, 2022년 3086억원, 지난해 2010억원으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4.87%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2.3%로 축소됐다. 이는 현대건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3.2%나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 5.7%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펼쳐 온 공격적인 저가 수주 전략도 앞으로의 영업이익에 부담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며 시공권을 확보해왔다. 올해 수주한 1조1321억원 규모의 부산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하고, 계약이 해지된 기존 시공사보다 저렴한 3.3㎡당 891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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