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 똑똑하게 장사합시다(16)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공동기획

최정화 예쁜꽃예쁜나무 사장.

그저 꽃이 좋아 15년 동안 꽃집을 운영하고 꽃과 관련 된 일을 해오고 있는 사업가가 있다. 서울 수락산역 인근에서 <예쁜꽃예쁜나무>를 하고 있는 최정화 사장이다.

많은 여성들의 로망인 꽃집은 겉보기만큼 우아하지만은 않다.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최 사장의 행복지수는 높다. 얼마 전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으로 설치해놓은 무인 꽃 자판기는 최 사장의 행복지수를 더 높여줬다. 매출이 10% 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다. 4평짜리 1인 꽃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최정화 사장의 창업이야기를 들어본다.

◆직장 퇴사 후 전업주부로 일하며 다양한 자격증 취득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최정화 사장은 졸업 후 통일연구원에서 9년 동안 일한다. 그 후 1997년에 결혼한 뒤 육아를 하느라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5~6년 정도 지냈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육아와 살림만 하지는 않았다. 다시 사회로 복귀할 준비를 하며 다양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꽃을 좋아해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도 따고, 디자인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조경사의 문하생으로 일하며 경험 쌓은 뒤 창업

최 사장이 꽃을 좋아하고 자격증까지 따 놓자 기회가 왔다. 조경사로 일하는 선생님 밑에서 문하생으로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하생으로 2~3년 경험을 쌓은 최 사장은 2008년 독립을 한다. 서울 상계동에서 <더 플라워>라는 꽃집을 창업했다. 첫 창업이었지만 문하생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꽃 소비가 많지 않아서 조금 고전을 했다. <더 플라워>를 3년 정도 운영하던 최 사장은 문하생으로 있던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다시 장암동 화원에 들어가 운영 전반을 담당했다.

2014년 무렵에는 다시 화원을 나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재창업을 한다. 꽃가게 이름은 <예쁜꽃예쁜나무>로 했다. 이 후 수락산역 인근으로 이전을 했다. 바로 지금의 <예쁜꽃예쁜나무> 자리다. 집과 가까워서 선택했다.

◆최상급의 꽃 판매 전략으로 경쟁력 키우다

모든 업종이 그렇듯 꽃집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 가게만의 콘셉트를 확실히 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최정화 사장이 <예쁜꽃예쁜나무>의 콘셉트으로 삼은 것은 ‘퀄리티 있는 꽃의 판매’이다.

최 사장은 꽃을 워낙 좋아하고, 꽃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품질의 꽃과 화분을 가져다 놓으려고 한다.

사실 일반 꽃도 다 등급이 있다. 등급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최 사장은 최상급의 꽃을 구입해서 판매한다. 때문에 꽃값이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다. 손님들이 다른 데는 장미꽃이 3000원인데 여기는 왜 5000원이냐고 물으면 최 사장은 과감하게 얘기한다. “소고기처럼 꽃에도 등급이 있다. 저는 최상등급 꽃을 판매하는 것이다.”

품질이 좋은 꽃을 판매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최 사장 꽃가게의 단골이 된다. 어떤 손님들은 싼 꽃을 풍성하게 만들어 판매 해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창업 초창기에는 저렴한 꽃도 갖다놓고 판매를 했다. 그러나 버리는 게 더 많아 로스율이 올라갔다. 이제는 낮은 품질의 싼 꽃은 판매를 안 한다.

◆로스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머천다이징 능력 필요

화분은 잘 가꾸면 오래 살지만 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든다. 어쩔 수가 없다. 때문에 꽃가게를 운영하려면 버리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최 사장 가게의 로스율은 30% 정도 된다.

꽃가게에서 로스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머천다이징 능력도 필요하다. 트렌드에 맞는 식물뿐만 아니라, 특이한 식물을 갖다놓아도 잘 나간다. 요즘 트렌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라고 시들지 않는 꽃이다. 겨울에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얼지 않고, 물 관리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매출 10% 상승시킨 일등공신은 이것!

최정화 사장은 <예쁜꽃예쁜나무>를 혼자 운영 중이다. 어쩌다 일찍 문을 닫게 되거나 영업을 종료한 후에 꽃을 사가고 싶어 하는 손님들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그런 손님들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무인 꽃 자판기의 설치다. 최 사장은 올 여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2023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을 통해 꽃 자판기를 도입했다.

키오스크 앞의 최정화 사장.
키오스크 앞의 최정화 사장.

꽃 자판기는 카드를 넣고 꽃이 들어있는 번호를 누르면 금액이 뜨고 결제가 되면서 문이 열려 꽃을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기 때문에 전날 꽃을 만들어 넣어놓으면 밤늦은 시간에도 고객이 꽃을 사갈 수 있다.

꽃 자판기를 도입하는데는 자부담금이 165만원 정도가 들었다. 정부 지원금은 460만 원 정도다. 꽃 자판기를 도입하고 매출이 10% 상승했다.

최 사장은 이번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예전부터 도입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못했는데 정부 지원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른 소상공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꽃과 동물 결합한 카페 운영해보고 싶어

최 사장은 꽃가게를 운영하는 틈틈이 전시회도 열고 강의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의는 경희대학교에서 한다. 2020년도에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화예실내조경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조교로 있으면서 매주 목요일마다 강의를 하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날까지 꽃과 식물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꿈이 있다면 동물과 꽃을 결합한 카페를 해보고 싶은 것으로, 꽃만큼 동물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유기견 보호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보제공 =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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