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측의 공사비 미납으로 철수한 13조원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1년4개월 만에 다시 가동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이 이라크 현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가량 떨어진 550만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10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라크의 전후 복구 사업 중 하나다. 규모는 총 101억2000만달러(한화 약 13조5000억원)이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 건설을 패키지로 수주한 한국 기업의 첫 신도시 수출 사례다. 한화가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그러나 이라크 측의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공사비가 미납되자 한화는 착공 10년 만인 2022년 10월 공사를 중단하고 인력 대부분을 철수시켰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지난해 1월부터 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정부 또한 지난해 1월 장관급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단됐던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6년 만에 열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수금 6억2900만달러(약 8400억원) 중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받은 뒤 공사를 재개했다. 다만 이번 공사 재개는 미진한 부분을 공사한 뒤 넘겨 기존 계약을 마무리하는 차원이며, 완전한 사업 재개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전면 재개는 나머지 미수금을 받아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NIC가 미수금 일부를 지급했다는 점은 사업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사 재개로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중 약 3만가구 건설이 완료된다. 이 중 2만가구에는 주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다. 나머지 7만가구는 간접비 등을 반영한 변경 계약 후 재개를 협의 중이다.

한편 박 장관은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언급하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이라크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는 수도 및 중부 6곳, 남부 4곳, 동부 2곳, 서부 3곳 등에서 최대 15개의 추가 신도시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비스마야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신도시 건설 등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도 호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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