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통한 자금 유입…56억달러 몰려
공매도 세력 숏커버링도 상승 견인…"롱포지션 대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2년여 만에 5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pixabay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2년여 만에 5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pixabay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2년여 만에 5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께 이후 처음이며 비트코인의 역사적 고점은 2021년 11월 30일의 6만8991달러다.

28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1% 상승한 5만7063달러(약 7603만)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 5만2000달러선에 오른 후 열흘 넘게 5만1000달러선에서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전날 5만3500달러대로 급등 후 5만5000, 5만6000달러 선을 연이어 돌파하며 5만7000달러까지 뛰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같은 날 오후 4시 46분에는 5만6014달러(약 6736만원)까지 내려왔다.

시가총액 규모는 1조1100억달러(약 1478조원)에 이르며 올해 들어 30% 넘게 오른 비트코인은 주식·금 등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5.86%)를 비롯해 코인베이스(16.85%)·마라톤디지털홀딩스(21.68%)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배경에는 우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뒤 해당 ETF들에 56억달러(약 7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는 것이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번 달에 1억5500만달러(약 2063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3000개가량을 추가 매입해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가량으로 늘렸다고 전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이고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이용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24시간 동안 손실 본 금액이 1억5000만달러(약 1997억원)를 넘겼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 자료를 근거로 보면 25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 베팅에 따른 손실액은 1억8000만달러(약 2396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컴버랜드랩스의 크리스 뉴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청산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은 레버리지된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반감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고 코인데스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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