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마켓서는 8500만원 넘으며 사상 최고가 경신…두달새 40%↑
현물 ETF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 견인…4월 반감기도 호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7.62% 오른 6만1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pixabay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7.62% 오른 6만1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pixabay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침 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7개월 만에 6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한 때 6만40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에게 사상 최고점 경신의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또 원화마켓에서는 850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29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전 7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62% 오른 6만1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오후 11시께 5만700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5만9000달러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며 6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4시간 뒤 다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6만달러선을 돌파했고 기세를 이어가며 3시간여만에 6만2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계속 됐고 한때 6만4000달러대까지도 진입했다. 하루 새 5만8000달러대에서 6만4000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6000달러가 뛰어올랐다.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불과 1시간 반 만에 다시 5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6만달러선에 안착했다.

한국 코인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8% 오른 8587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원화마켓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가로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올해 초 57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두 달 새 40%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40%를 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 달 상승률로는 2020년 12월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000달러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비트코인 급등은 지난 11일부터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공급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3차례 랠리의 발판이 돼 온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새로운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수요는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공급과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500만 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400만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저항도 예상되지만 6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랠리에 참여했던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