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은 상승 베팅…"3월 증시는 순환매 장세 예상"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달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를 249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해당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개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와 같은 지수를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ETF도 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593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각각 690억원, 5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ETF는 각각 50억원, 3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지난달 들어 5.8%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상승 베팅'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지난달 11.1% 내렸으며 KODEX 인버스 ETF도 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KODEX 레버리지 ETF는 11.3% 올랐다.

전문가들은 3월 증시는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가치주 중심으로 멀티플이 확대돼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관련주 역시 해외 기업 대비 실적 개선 탄력이 제한되면서 이달 국내 증시는 속도 조절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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