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호주와 아프리카산 천연흑연 공급 계약 체결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세종공장 생산 라인.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세종공장 생산 라인.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호주 광산 업체로부터 음극재 제조용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2차전지 공급망에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인 시라 리소시스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포스코퓨처엠과 아프리카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에서 채굴하는 흑연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물량은 연간 2만4000∼6만 톤, 계약 기간은 6년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요청에 따라 조정된다. 공급 시작은 늦어도 2025년부터다.

포스코퓨처엠이 최대 6만 톤의 천연흑연 원료를 공급 받을 시, 연간 생상 능력의 40%인 약 3만 톤의 음극재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간 포스코퓨처엠은 광산에서 캐낸 천연흑연(인상흑연)을 1차로 둥글게 가공해 놓은 구상흑연을 중국에서 수입해제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리스크도 줄일 수 있게 됐다.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외국 우려 기업'(FEOC)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써서는 안 된다. 아직 구체적 지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기준 2억4100만달러 상당의 2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으며, 이 중 93.7%가 중국에서 들여왔다. 중국은 전 세계 물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해 12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인조흑연에 더해 2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포함시켰다. 아직까지 중국이 포스코퓨처엠이 수입하는 구상흑연 수출을 막은 경우는 없지만, 미중 관계에 따라 언제든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광산에서 캐낸 인상흑연을 구상(구형)흑연으로 가공할 공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월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 제품 생산과 관련해 구상흑연을 자체 제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도 지난달 22일 광양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중국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천연 흑연을 가져와 가공하고 세종 공장에서 만들면 IRA의 적격품이 된다"며 "그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방향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더해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연간 최대 9만 톤가량의 천연흑연을 조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 중국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