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만8500명이 1110조 금융기관 대출 안아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을 대폭 늘린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대출 연체 규모가 1년 만에 50% 이상 불어난 111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을 대폭 늘린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대출 연체 규모가 1년 만에 50% 이상 불어난 111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을 대폭 늘린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대출 연체 규모가 1년 만에 50% 이상 불어난 111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는 모두 1109조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 327만3648명이 안은 1082조6258억원의 대출액과 비교해 대출자는 2.6%, 대출잔액은 2.5% 늘어난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부문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연체금액의 급증이다. 연체금액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나 치솟았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올랐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현재 173만1283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이 다중채무를 안고 있는 것으로, 대출잔액 규모는 691조6232억원에 달한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가 1년 전(168만1164명·675조3047억원)보다 5만119명(3.0%), 16조3천185억원(2.4%)씩 불었다.

다중채무자들의 연체가 늘어나는 속도도 빨랐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955억원)은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7조5005억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올랐다.

연령 별로 살폈을 때는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지난해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별로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0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 60세 이상 58.0%(2조8989억원→4조5800억원) ▲ 50∼59세 56.0%(4조4550억원→6조9491억원) ▲ 40∼49세 43.7%(4조8811억원→7조127억원) ▲ 29세 이하 36.1%(3561억원→4846억원) 순이었다.

연체율 측면에서 보면 29세 이하 자영업자들이 6.59%에 달해 1위,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이어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 순으로 연령에 따라 연체율도 낮아졌다. 이를 두고 영업 규모·자산 측면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1·2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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