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푸드테크 사업에 미국 로봇 피자 기업을 편입시키며 전력을 보강한다. 김동선 부사장의 노력과 한화로보틱스의 시너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지, 한화푸드테크의 이번 인수 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화푸드테크가 4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화푸드테크과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주)서브 오토메이션은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계약 절차를 마쳤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주도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별히 김동선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번 오가며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됐다"며 "자산 100% 인수와 함께 CEO 벤슨 차이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를 고용 승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텔라피자는 물론 식품산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한 한화푸드테크의 기술 역량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이유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때문이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게다가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하는 방식으로 전 공정(End to end)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위생 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고품질의 피자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직원이 없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텔라피자는 이미 완성품으로 보면된다"며 "이번 인수 건은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기 위한 절차로 추후 한화로보틱스의 기술력이 접목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텔라피자는 시스템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스텔라피자는 고품질에 비해 피자 한 판의 판매가가 저렴한 수준이다.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의 가격인 8-9달러(로스앤젤레스 기준)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