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AI 등 분야서 대형 기술주 급등 현상 주의 깊게 봐야"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사진/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진단이 나왔다. 그간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물가를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하며 마침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에서도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이다. 

BIS는 4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성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두고 "중앙은행들이 단호한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는 것을 막았다"며 "경제활동은 놀랄 만큼 탄력적으로 움직였고 금융 시스템도 잘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또 "각국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중앙은행이 신호를 보낼 시점이 가까워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의견에 수렴한다는 점은 각국 중앙은행의 위기 인식이 잘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금융경제국장은 각국의 인플레이션 대처 상황이 "점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직전 분기 BIS 보고서에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고무적이라면서도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더 긍정적인 진단이 나온 셈이다.

다만 BIS는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주가가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66%나 더 뛴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몇몇 기술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과열 가능성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리오 국장은 "기술 분야의 큰 변화가 생길 때마다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났고 우리는 아마도 그런 현상을 다시 목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가들은 거대 시장이 향후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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