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계획 밝힌 LFP 생산 가능성 커…울산시 전폭지원 착공시기 단축

삼성SDI가 울산 사업장 부지에 신형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사진은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는 각형 배터리
삼성SDI가 울산 사업장 부지에 신형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사진은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는 PRIMX 배터리

삼성SDI가 울산 사업장 부지에 신형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다만 삼성SDI 측은 내년쯤 완공될 신공장에 현재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라인업을 추가할지, 중국 저가 배터리 공략에 대응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반면 울산시는 2차전지를 생산하고, 전기차에 장착하는 전주기 2차전지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SDI의 신공장 건설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행정 지원은 물론 전담 공무원 1명을 현장에 직접 파견해 지원하면서 인허가 기간을 6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울산공장 내 약 7만㎡ 부지에 신형 배터리 및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아울러 하이테크밸리 3공구로 지정된 울산공장 일원 116만㎡(기존 공장 포함) 중 미개발지 약 40만㎡ 개발을 위한 산업단지개발사업(2025년 12월 준공 목표)도 동시에 추진한다. 두 사업의 투자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 측은 "아직 울산 신공장에 어떤 배터리 라인업을 구축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손 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LFP 배터리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FP 배터리는 인산과 철을 혼합해 만든 제품으로,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 중국 배터리사들이 중점적으로 만들고,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이 LFP를 채택하면서 수요가 커지자 국내 배터리 업계도 LFP 생산을 서두르는 중이다.

삼성SDI가 최근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차에 공급될 차세대 P6(6세대 각형 배터리) 배터리를 울산 신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다만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용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약 50만대로, 삼성SDI는 내년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하는 P6를 현대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6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P5(5세대 각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시킨 제품이다. 또한 P6는 제조 공법 개선을 통해 10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SDI의 울산 신공장 건설은 울산시의 노력이 컸다. 울산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김두겸 시장,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이 삼성SDI 본사를 수차례 방문해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을 직접 설득하면서 울산 신공장 건설의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 7월부터 전담 공무원 1명을 파견해 행정업무를 지원했다. 그 결과 부지보상 등 장기 미해결 난제로 인해 착공 시기까지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 신공장 건축허가 기간을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삼성SDI 투자를 계기로 울산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차 생산공장(현대차)과 국내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삼성SDI)이 모두 입지한 전주기 친환경 미래 전기차 생산 특화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업투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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