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1.3조 규모로…애플, 지속 특허 출원

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었다. 애플도 속속히 관련 특허를 출시하고 있고 중국 업체도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스마트링 시장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스마트링은 반지 형태의 폼팩터(제품 외형)로 만들어져 손가락에 끼고 다닐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5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1000만달러(약 2800억원)에서 2032년 10억달러(약 1조333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 대비 착용이 간편하고 수면 중에도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링’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MWC 2024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전시했다.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과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혈류 측정과 심전도 기능이 있는 센서가 포함돼 심박수와 혈압을 상시 측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른 기기를 원격제어하거나 무선결제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현장에서 “아직 전화 기능까지는 안되고 헬스 모니터링을 해서 휴대폰에서 수면과 산소포화도 등 자신의 헬스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산소 센서가 달려 있어 휴대폰으로 정보를 넘겨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부담없이 장시간 찰 수 있다”며 “반지형으로 만들어 충전하면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재충전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몸에 착용하면서 중요한 헬스 정보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 하기 가장 적합한 것이 링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링은 연내 출시 예정이며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오는 7~8월경에 개최되는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2015년경 ‘아이링’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미국에서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 관련 특허를, 같은해 11월에는 근거리 무선통신 회로로 다른 기기와 연동하는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앞서 출원된 특허로 미뤄보면 애플이 개발하는 스마트링에는 알림을 받고 반지 표면을 눌러 응답하는 기술과 디스플레이 없이도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심박수와 혈중 산소, 혈압 센서 등 다양한 센서도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의 스마트링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애플이 아직 제품 개발 단계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스마트링이 새로운 폼팩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사업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을 품고 있다”며 “애플 스마트링은 아직 제품 개발 단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의 스마트링 출시는 불투명하지만 중국 업체가 스마트링 출시 계획을 전하며 소위 ‘반지의 전쟁’에 참전할 의사를 밝혔다.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링 공개 하루만에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관련) 솔루션이 있다”며 “지금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아너 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너는 중국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기업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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