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반도체, 상하이-AI, 안후이성-바이오, 산시성-수소·로봇, 광시성-전기차 등 주목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중국이 2024 양회를 통해 올해 5%대 경제성장을 위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최근 한국은 산업 다방면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국 산업의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바이오, 상업용 항공우주, 저고도 경제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한·중 기업 간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2024년 양회를 통해 본 중국의 경제·산업 정책방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정책 기조는 과거 2년간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으나, 올해는 안정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실을 전망”이라면서 “올해 중국 정부는 5% 성장을 사수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양회를 통해 발표된 2024년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는 ‘5% 내외’로,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예상치인 4% 중후반대보다는 높은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 중후반대로, 중국기관은 4% 후반~5% 초반의 성장을 예상했다.

서방의 보수적 전망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무역 긴장, 부동산 침체 등 중국 내부의 경제 개혁 지연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 기관은 중국의 경제 둔화는 질적 개선의 과정이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등 낙관적 태도를 견지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정책 6대 키워드는 △新(신)질적생산력 제고 △투자 활성화 및 소비 촉진 △청년 고용 안정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권역별 경제 발전 추진 △농촌 발전 추구다.
 
신질적생산력 제고의 경우 과학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 제고를 위해 대다수 지방 정부는 선진화된 제조업 클러스터 형성 및 과학기술 연구역량 향상에 중점을 뒀다.

투자 및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은 외자 프로젝트, 외자 기업 교류 등을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중요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스마트 가전, 신에너지 자동차 등 신기술 상품 소비와 문화·관광 서비스 소비 촉진을 강조했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지방 정부는 기술 훈련, 일자리 창출‧마련 등 실질적인 대책 도입을 약속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보희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 시행은 중국 경기 회복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침체 장기화, 외국 기업의 탈 중국 심화,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은 올해에도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중국의 과학 기술 혁신 강조로 고급 중간재 수입 수요는 꾸준히 증대될 것”이라면서 “한중간 경쟁이 심화되며 협력의 가능성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중국 산업의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또 “우리 기업은 이번 양회에 드러난 중국 경제·산업 변화 양상에 대비해 미래의 중국 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중간재 생산을 위한 기술 혁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 시도에 따라 고급 중간재의 수입 수요는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보이며, 큰 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개방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해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각 지방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지역별 육성산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주요 지역별로 △광둥성은 반도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바이오, 6G, 상업용 항공을 △상하이는 차세대 집적회로, 바이오제약, AI, 스마트로봇, 스마트 네트워크 자동차 시범사업을 △안후이성은 의료건강산업, 고급 의료기기 산업, 스마트제조를 △산시성은 수소에너지, 광전자, 저공경제, 로봇,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사물인터넷을 △광시성은 친환경에너지차, 바이오, 신재료 산업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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