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매출 2조원 돌파…주춤한 성장세 보유 차량 규모부터 늘려야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진/롯데렌탈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진/롯데렌탈

매년 렌탈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롯데렌탈의 올해 성장세 평가 척도로 매출보다는 중고차 자산 확보가 더 중요해 보인다.

6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지난해 렌탈 사업 매출은 2조18억원이다. 2018년 1조3748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2조원을 넘어 섰다.

렌탈사업 특성상 확보하고 있는 차량 규모가 매출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롯데렌탈 렌탈자산은 2018년 말 3조2187억원에서 2022년 말 4조5304억원까지 매출 성장세와 함께 증가해왔다.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렌탈사업 부문별 매출은 정체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단기 렌탈사업 매출은 3.5%, Biz렌탈사업은 2.6% 매출이 감소했다. 장기렌탈은 3.5% 증가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1분기 3761억원에서 4분기 3738억원으로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낮아졌다. 2022년에는 1분기 3470억원에서 4분기 3745억원까지 매분기 상승세를 보였었다.

특히 장기렌탈 매출 정체는 차량 보유대수 감소 영향이 있었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장기렌탈용 차량 보유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7만486대로 전년 대비 1만2799대(7.0%) 감소했다. 그럼에도 유지됐던 매출은 대당 단가가 지난해 4분기 6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8000원(6.4%) 오른 영향이 있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여행객 비중이 높아짐에 단기렌탈에서도 필요한 차량 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올해 롯데렌탈 자산을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다. 지난해 롯데렌탈 단기렌탈 매출액은 978억원으로 1000억원 돌파 눈 앞에 둔 가운데, 외국인 여행객 비중은 2022년 7.5%에서 약 20%로 크게 증가했다. 대여 건당 매출도 외국인은 35만원으로 내국인 21만원보다 훨씬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22년 339만명에서 2023년 1150만명으로 늘었지만, 2019년 1788만명 수준까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롯데렌탈 또한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중고차 렌탈 사업은 지난해 판매채널을 구축하고 'My car 세이브'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기에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장기 렌탈은 향후 보유대수 순증이 관건으로, 올해 1월에는 순증 전환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신차 대비 수익성이 좋은 중고차를 확보해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중고차의 자산수익률(ROA)는 9.5%로, 신차 2.4% 대비 4배에 이른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신규 투입대수는 지난해 1분기 1215대에서 4분기 2169대로 늘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0% 늘린 1만2000대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 매각 물량까지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고차 렌탈 사업 규모를 키워 수익성까지 제고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원은 충분하다. 중고차 1대 당 3000만원으로 계산해도 1만2000대는 3600억원이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855억원이다.

다만 올해 비용지출을 늘리면서도 주주환원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2022년 4월 4만7650원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2만69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가량 늘린 주당 1200원, 총 44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영업이익 상승이 아닌 경상이익이 증가한 점에 기인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IR을 통해 "렌탈 본업 비율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 와중에도 2023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이는 회사가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는 튼튼한 체력과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며 "중고차 렌탈 사업은 2023년 신규 월평균 투입대수 510대에서 2024년 조기 1000대 이상 체계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