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순환 구축한 ‘포엔’‧원천 기술 자동 소화기 ‘지에프아이’ 주목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 전경. 사진/김혜준 기자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 전경. 사진/김혜준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이차전지 중소‧스타트업 신기술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새로 신설된 ‘인터배터리 어워즈’ 9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친환경 신기술이 가져가 이목을 끌었다. 올해 ‘사용 후 배터리 최고혁신상’을 거둔 포엔, ‘스타트업 혁신상’을 거둔 (주)지에프아이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는 50개 기업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혁신‧상품성을 증명한 9개 기업을 선정해 수상하는 행사다.

지난 6일 인터배터리 스타트업 특별관에서 만난 포엔은 “계속해서 쌓일 수밖에 없는 폐기 배터리를 재제조‧재사용해 전기차의 총 소유 비용을 줄이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9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설립된 포엔은 이번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으로 사용 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기술력을 증명했다. ▲재제조란 고장난 배터리를 수리‧보완해 고품질 친환경 재생산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이며 ▲재사용은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그대로 폐기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1회 사용 후 폐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E모빌리티, USP용 배터리로 활용하는 ‘2모작’이란 설명이다.

포엔 관계자는 “새 배터리를 생산해 교체하는 것보다, 진단 평가를 거쳐 다시 성능을 끌어올린 재제조 배터리가 자원 재순환면에서 유리하다”며 “전기차에 쓸 수 없게 된 폐배터리도 ESS(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 자전거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엔은 현대차‧SK‧GS‧포스코 등 국내의 다양한 그룹 및 중국 CATL 등 해외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자원 재순환의 가치를 제공한단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료지만 추출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리튬을 청정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2016년 설립된 (주)재영택은 국내에서 최초로 탄산리튬과 금속황산염을 제조‧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순도 99.5% 이상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폐수 없이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영택 관계자는 “기존 리튬 추출은 광물에서 니켈‧코발트‧망간을 먼저 뽑아낸 다음 생긴 폐액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필연적으로 폐수가 발생하는 구조”라면서 “반면 재영택은 전처리를 거친 양극판‧폐배터리 등 원재료에서 리튬을 먼저 뽑아내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등 기존 원재료로부터 85% 이상의 리튬을 회수하고,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개별 추출도 가능하단 설명이다.

인터배터리 스타트업 혁신상을 수상한 지에프아이(GFI)의 부스도 이른 아침부터 상담객들로 붐볐다. 지에프아이는 이차전지‧ESS 등의 화재를 조기에 차단하는 마이크로 캡슐형 자동 소화 용품인 AEGIS(이지스)로 이번 수상을 가져갔다.

AEGIS는 친환경 소화약제인 FK 5-1-12와 이를 감싸는 분말 형태의 마이크로캡슐로 구성된 ‘무전원 자동감지 소화기’ 브랜드다.

현장에서 직접 접촉해본 FK 5-1-12는 손바닥에 쏟고 10여 초 만에 증발하며 사라졌는데, 이런 기체화 과정의 냉각을 통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한단 설명이다. 높은 전기절연성과 친환경성, 안전성을 모두 갖췄지만 상온에서 증발해버리는 문제점을 지에프아이의 고분자 원천 기술로 만든 마이크로캡슐로 감싸 해결했다.

130도 이상의 온도가 감지되면 캡슐이 자동으로 부서져 소화약제가 작동하는 구조로, 복잡한 센서나 전원시스템 없이도 작동하는 소화기인 셈이다. 이차전지나 ESS 등은 물론 소형 멀티탭 내부에도 장착될 수 있는 간편한 설치가 장점이다.

지에프아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유일한 독자적인 캡슐 기술”이라며 “프레온 가스 등을 전혀 유발하지 않고 생산되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화약재”라고 강조했다.

시트, 패드, 테이프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지에프아이의 AEGIS 제품. 사진/김혜준 기자
시트, 패드, 테이프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지에프아이의 AEGIS 제품. 사진/김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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