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김세종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김세종

그동안 주력 수출상품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식품산업의 수출 증가 폭이 예사롭지 않다. 2023년 K-푸드+ 수출은 121.4억 달러를 기록하여 바이오산업(134억 달러)에 이은 12대 수출산업이 되었다. K-푸드+는 농수산식품(K-푸드)에 스마트팜, 농기자재, 반려동물음식(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개념이다. 기존 K-푸드 수출은 라면, 김, 기타 조제품류(건강기능식품 등) 등이 주도하고 있다. 종자, 사료 등 비식품 수출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른바 K-푸드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농수산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 K-POP 열풍과 SNS를 중심으로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 등이 유행함에 따라 라면 수출이 2023년 K-Food 전체 수출액의 9.5%를 기록하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2023년 라면 수출액이 9억 5,200만달러에 달하여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였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라면은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였으며 2024년 1월 수출실적은 8,900만달러로 연초부터 수출증가세가 가파른 실정이다. 우리 라면이 수출되는 국가는 전세계 132개국에 달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여기에 김 수출도 단일 수산 식품 최초로 1조원 수출실적을 기록하였다. 김 생산자는 물론 가공・수출기업이 기술 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여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남미와 같은 신규 시장을 개척한 결과 2010년 김 수출국이 64개국에서 2023년 124개국으로 증가하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산 냉동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맛과 영양, 비건식 등으로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아 냉동 김밥 수출을 비롯한 K-푸드 수출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산 과일에 대한 인기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샤인 머스켓, 딸기, 배, 단감 등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국산 신선과일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K-POP, K-드라마 등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산 과일에 대한 선호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팜 구축을 통해 딸기 등을 수출하는 전문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향후 신선과일 수출에 호재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농수산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목표를 167억불(농식품 100억달러), 전후방산업 35억달러, 수산물 32억달러)로 정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담은 ‘K-푸드+ 수출 혁신 전략’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부산항, 포항항 등 주요 항만 배후단지 조성과 더불어 부산 및 울산항만공사의 해외 공동물류센터 등 물류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K-Food Fair, 해외 안테나숍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통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는 한류 기반 마케팅, 해외홍보관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수출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품산업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2021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8조 2,500억 달러로 이중 식료품은 4조 4,230억 달러이며 음료 2조 9,380억 달러, 담배가 8,890억 달러를 차지하였다. 전체적으로 우리 식품산업의 수출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제조업의 수출 규모와 비교해서 식품산업의 수출액은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어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

그동안 K-푸드 수출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되었으며 김, 라면 등 품목도 제한적이었으나 이제는 수출 품목 및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K-POP, K-드라마 등의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 팜 기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수출 증대에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외국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K-푸드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라 할 수 있다.

K-푸드+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주생산지인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 친환경 포장, 냉장 유통, 품질 및 위생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가 발표한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 방안을 현장에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현지 국가의 통관・검역절차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외국 관광객이 우리 우수한 농수산식품을 바로 접할 수 있는 유통채널, 시식, 주산지 방문 등을 확대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김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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