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조합 선택…갤러리아포레 등 인근 랜드마크보다 높아
공사비 해결 관건…“시공사 경쟁 통해 공사비 인하” 전략 미지수

성수4지구 임시조감도
성수4지구 임시조감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조합원들이 인근 랜드마크 단지를 훌쩍 뛰어넘는 77층 규모의 초고층 재개발을 선택했다. 한강변을 내려다보는 '파노라마뷰'를 확보해 단지 가치를 올린단 계획이다. 초고층 공사에 수반되는 높은 공사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원들은 사업의 최고 층수를 49층과 77층 중 고르는 전자 투표를 실시했다. 450명이 참가한 이 투표에서는 359명(79.8%)에 달하는 조합원이 77층에 표를 던졌다.

성수4지구 조합은 49층 이하로 지으면 7개동 규모의 공사가 필요한데다 조합원 상당수가 한강 조망을 포기해야 하지만, 77층 규모로 지을 경우 5개동 이하로 공사 규모를 압축할 수 있고 전 세대가 ‘파노라마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9층의 자산가치(약 33억원 추정)보다 77층의 자산가치(약 47억원)가 분양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은 앞으로 2회에 걸친 추가 설문조사를 통해 오는 6월 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를 확정한단 계획이다. 77층 규모 정비사업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인근 랜드마크 단지인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45층, 2개동)과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 2개동)을 높이․규모 면에서 크게 앞서게 된다.

다만 초고층 건물 공사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공사비 급증 문제가 장벽이 될 전망이다.

50층 이상의 건물은 ‘초고층 건축물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따른 안전 심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든다. 이에 더해 일반 건설 자재 대신 초고층을 버틸 수 있는 특수 자재를 써야하고, 공사기간도 크게 늘어난다. 이런 부담으로 성수4지구와 같은 정비구역에 속한 성수1지구 조합이 지난달 총회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 77층보다 49층에 더 많은 표가 몰렸다.

이러한 공사비 우려에 대해 조합 측은 “시공사간의 경쟁을 끌어내 공사비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조합은 49층 이하 공사에서는 3.3㎡당 1000만원의 공사비를, 77층 공사에서는 12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초고층으로 지을 경우 약 3700억원의 분담금이 늘지만, 수익이 4000억원 늘기 때문에 이득이란 설명이다.

다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급등한 공사비로 수익성을 우려해 수주전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 변수다. 이른바 노른자땅인 강남3구에 위치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던 정비사업도 잇따라 단독 입찰이나 미응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송파 가람삼익맨숀은 공사비를 기존 3.3㎡당 908만원에서 958만원까지 끌어올렸는데도 응찰한 건설사가 없었고,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던 노량진1구역도 2회에 걸친 시공사 선정 모두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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