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중인 GTX-A 차량. 사진/연합뉴스
시운전 중인 GTX-A 차량.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오는 30일 개통하는 가운데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의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강북권 시세를 뛰어넘는 22억원 거래도 나타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통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단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34층)는 지난달 19일 22억원에 손바뀜했다. 동탄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에 해당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7월6일 18억3000만원(31층)에 거래됐지만, 8월26일 20억원(41층), 9월7일 21억원(25층)으로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도 지난해 4월15일 기록한 9억원에서 7월22일 9억500만원, 10월14일 9억7500만원, 지난달27일 10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2021년 14억38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9억2400만원으로 내렸지만, 올해 2월2일에는 11억90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하철 개통 효과는 원래 교통이 불편해 기대감이 큰 지역일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며 “(동탄역과 마찬가지로)GTX-A 노선의 수혜 지역인 수서역의 조용한 부동산 시장과는 대조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탄역롯데캐슬 조감도. 사진/롯데캐슬 홈페이지
동탄역롯데캐슬 조감도. 사진/롯데캐슬 홈페이지

다만 그는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갑이 열렸지만, 개통 이후에도 이런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오름세는 개통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이지만, 개통 이후에는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변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단 설명이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전후해 10% 이상 급등했던 강서구 가양동 일대도 개통 이후에는 완만한 안정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의 2월 거래가 22억원의 경우, 같은달 거래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지안푸르지오 전용 114㎡의 21억8000만원(22층)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고 있는 마포·용산·성동구의 시세를 뛰어넘은 것이다.

전통적인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의 시세와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99㎡도 지난 1월 22억원에 거래됐다.

김 소장은 “개통 호재로 급등한 집값이 적정한지 따지려면 상급지역 시세와 비교해야 한다”며 “GTX-A 인근 입지와 서울 내 신흥 랜드마크 입지 등의 가격을 비교해 매수자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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