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거품론 놓고 갑론을박…"투기 광풍"vs"아직 주가 저렴"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올해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16차례나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는 등 주가가 생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거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데다 기업 실적도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전형적인 거품 시기와는 거리가 있어 상승의 근거가 충분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올해 16번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증시 개장일 3번 중 1번 꼴로 이전의 기록을 새로 썼다. 이 탓에 S&P 500 '거품론'이 불거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 8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에만 8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시총)으로 1조달러나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기업 실적에 기반한 영향이지 투기 광풍 때문은 아니라는 근거도 있다.

지난해 시장을 이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 중 일부는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테슬라 시총은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에 밀렸으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올해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이뤄진 기업공개(IPO)에 시장이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총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종목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산출하는 S&P 500의 동일 가중치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인기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지 않고 랠리가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몇몇 주도주의 주가도 이전의 광풍 사이클 때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저렴하다는 평가도 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순이익이 S&P 500지수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인데 이는 이들의 시총 비중이 3분의 1가량인 점과 비교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인터넷 기업들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매출 등 실적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현금흐름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관련 주식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서 GPU를 사려면 대기시간이 8~11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은 3~4개월 정도로 줄었다"며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이중, 삼중의 주문이 이뤄진 점도 있을 것이나 이런 상황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