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용량 26kg·건조용량 15kg로 건조용량 국내 최대
건조 성능 단독 건조기 수준…대용량 열교환기 탑재

​사진/박서린 기자삼성전자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디스플레이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박서린 기자
​사진/박서린 기자삼성전자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디스플레이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박서린 기자

삼성전자가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건조 성능을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하고 세탁·건조기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건조기 용량을 탑재하는 등 성능적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시장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킹 사이즈 이불을 세탁·건조할 수 있으며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3kg의 세탁물을 세탁과 건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9분에 불과하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9월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3’에서 공개된 후 큰 관심을 모으며 약 5개월만에 출시됐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콤보 세탁기에 대해 시장 조사를 해보면 절반 이상의 고객들이 그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저희가 3년 전부터 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기자간담회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신제품의 차별화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서린 기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기자간담회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신제품의 차별화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서린 기자

이날 삼성전자는 강력한 건조성능과 최적의 에너지 효율, 다재다능한 AI 허브 등 3가지를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화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탑재하면서 해당 제품에 15kg의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 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대용량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휴로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이 부사장은 “단독 건조기는 건조를 위한 큰 통 안에서 건조를 하게 되고 일체형은 기본적으로 세탁기 안에서 건조를 하게 된다”며 “이런 구조적 차이 때문에 콤보 세탁기는 단독 건조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기술적 한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목표는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 시간, 에너지면에서 해보자고 했었다. 기초 기술 개발에만 1년이 걸렸고 수많은 조합을 검토해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상 구현됐고 이 제품을 자랑스럽게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에 재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이 수축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채용해 청소에 대한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은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해준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경우 세탁에는 찬물에서도 깨끗하게 빨래할 수 있는 ‘에코버블’ 기술,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해당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 당 세탁 시 소비전력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 또 스마트 싱스를 이용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했다. 일반 건조기에 사용하는 디지털 인버터와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 환경 조건에 따라 히트펌프와 히터를 복합 운전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7형 대화면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실제 집 구조를 반영한 3D 형태의 ‘맵 뷰’를 보면서 집안의 공간별 기기 상태와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거실의 스마트TV에서 보던 콘텐츠를 이어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빅스비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에 “세탁기 문 열어줘”, “오늘 날씨 어때” 등의 발화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부사장은 “성능 측면에서는 가장 고민을 많이 했고 차별화를 가져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추가 라인업은 검토 중이고 타사에서 어떻게 내는지를 떠나 가격을 기존의 세탁기,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높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큰 가격 상승없이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게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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