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강자' 롯데, 외부 기술력 끌어와···한화 계열사로 로봇 개발 박차

사진/롯데그룹
사진/롯데그룹

프랜차이즈의 경우 높은 회전율과 균일한 식품 생산을 요하는 곳이라 푸드테크의 실험공간이자 매출로 이어진다. 이러한 대형 외식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주요기업들이 각자 방향을 잡고 푸드테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광활한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는 경쟁력을 가진 로봇개발사나 스타트업과 협업한다. 한화의 경우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개발을  통해 푸드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GRS는 반도체 절단 장비회사인 네온테크와 '보글봇'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롯데GRS 운용 점포 대상의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모델 개발과 운용 점포 대상 자동화 설비를 골자로 한다. 롯데리아에 공급 예정인 보글봇 설비는 햄버거 패티, 감자튀김,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을 튀길 수 있는 로봇이 일체화된 자동화 설비다.

네온테크는 보글봇 설비 개발에 있어 기존 시장에 출시돼 있는 튀김조리용 다관절 로봇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작업자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롯데GRS는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복합 매장인 구로디지털역점에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가 개발한 패티조리 주방 자동화 로봇인 '알파그릴'을 도입했다. 업계는 알파그릴 도입으로 월 평균 최대 작업자 1인당 5시간 가량의 작업 시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종합 식품 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는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푸드테크 밸리' 입주사들에게 기술 지원도 나선다. 노하우를 가진 전문 연구팀을 매칭해주거나 기획 및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로보틱스는 무인운반차, 자율주행로봇 등 협동로봇을 개발한다. 

한화그룹은 더테이스터블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화푸드테크와 파이브가이즈의 매장을 바탕으로 맞춤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공을 들여 국내에 유치한 대형 프랜차이즈다.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도입한 이후 지난해 6월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첫 선보인 1호점을 시작으로 4~6호점까지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확대한다.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 솔루션 TF(태스크포스)’를 이달부터 운영하며, 푸드테크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상반기 중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업체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주방 자동화에 대한 공동 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상호협력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에 유명한 로봇 피자 업체를 인수하며 푸드테크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서브 오토메이션은 '스텔라피자'를 론칭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미국 현지에서 인정받은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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