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 900억 투자유치 성공
여행앱 마이리얼트립 756억…시니어케어 케일링 400억
올해 투자금액 전년比 60%↑…AI·플랫폼·헬스케어 강세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딥엑스가 2월 9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딥엑스 홈페이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딥엑스가 2월 9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딥엑스 홈페이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딥엑스는 지난달 9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자체 반도체를 통해 AI를 구동할 수 있게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력으로 이룬 성과다.

#여행·레저 플랫폼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올해 1월 756억원의 투자를 거둬 여행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항공·숙박·액티비티 상품을 한 자리서 결제할 수 있는 ‘슈퍼 여행앱’ 등 여러 아이템을 선보인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훈풍이 돌아오며 1~2월 투자 유치액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900억원의 투자를 거둔 AI 스타트업 딥엑스, 750억원대의 투자를 받은 마이리얼트립 등 AI·플랫폼·헬스케어 분야의 투자가 도드라졌다.

12일 스타트업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1․2월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1~2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총 투자 금액은 8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51억원) 대비 60.6% 증가한 금액이다. 1월 투자 금액은 4497억원으로 74.4%, 2월 투자 금액은 4417억원으로 48.6% 늘었다.

상위 투자 유치기업 20개사 중 AI 관련 스타트업이 5개,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이 4개사로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가져갔고, 투자 유치 규모 1~4위도 이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투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를 대상으로 지난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900억원을 투입하며 이뤄졌다. 딥엑스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거대 인공지능을 저전력의 자체 반도체로 간단하게 구현하는 ‘온디바시스 AI 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9~12일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혁신상 3개를 거머쥔 바 있다. 딥엑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1세대 온디바이스 AI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지난 1월 756억원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투자 규모 2위에 올랐다. 마이리얼트립은 앞서 여행가 극도로 위축됐던 코로나19 이후로도 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경로․가이드가 정해진 패키지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여행방식에서 탈피해 자유여행을 찾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항공․숙박․액티비티를 세분화해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앱이나 여행 지역 현지인이 가이드로 나서는 방식 등을 고안했고, 화상을 통한 가이드가 제공되는 ‘랜선투어’ 등의 아이템도 제공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 수험생이 디지털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동영상․전자책․필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렉슬이 500억원을 유치해 3위에 올랐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피알앤디컴퍼니가 450억원, 딥러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트라드비젼이 420억원을 각각 투자 받으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AI 스타트업 드랍더비트와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 온라인 강의 플랫폼 펀블이 인수합병을 마치는 등 AI·플랫폼 분야의 엑싯(Exit)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분야 또한 2월에만 총 16건에 걸쳐 1079억원을 투자 받으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링이 400억원을 유치했고, 정밀의료 진단 솔루션 스타트업인 베르티스도 20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투자시장 회복세가 올해 1․2월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투자가 AI·헬스케어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업계 전체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문위원은 또 "AI·플랫폼·헬스케어 분야의 투자가 타 분야를 압도할 정도로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드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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