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유로 2024', 7월 '파리올림픽' 예정 유럽 프리미엄 시장 기대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주춤해진 TV시장을 반등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스포츠 빅이벤트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최상위 라인업 제품으로 경쟁을 벌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2024년형 네오 QLED 8K·네오 QLED·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2024년형 TV 신제품을 공식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를 TV 주력 제품군으로 밀고 있으며, 이 중 네오 QLED TV 8K는 최상위 라인업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일찌감치 주력 제품군으로 점찍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오는 13일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양사 모두 TV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한층 강화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삼성전자 TV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신경망처리장치) '3세대 AI 8K'를 탑재했다.

LG전자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에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알파9 프로세서 대비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바탕으로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됐으며 웹OS 앱 프로세싱 속도도 30% 빨라졌다.

TV시장 소비 트렌드가 고화질과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인 화질 보정 기능도 강화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함께 AI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하고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해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 기능을 지원한다.

또 2024년형 삼성 OLED UL의 인증을 받은 ‘OLED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적용해 색상의 정확도와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빛 반사를 줄여준다.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는 기존에 프로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하던 것을 넘어 프로임 내 픽셀 단위까지 더욱 세밀하게 보정해준다. 또 LG TV 중 최초로 넷플릭스, 애플 TV+ 등 OTT 콘텐츠까지 실시간 업스케일링 기능은 강점이다. 화면을 분석한 후 원작자의 의도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색도 보정한다.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QNED TV 라인업 중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에보에는 알파8 프로세서가 채용됐다. 알파7 프로세서 대비 1.3배 강화된 AI 성능으로 각 화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조절하고 영상 장르와 화면 속 인물 등을 분석해 화질을 알맞게 보정해준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98형 네오 QLED·UHD 신제품도 함께 출시하며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LG전자는 무선 올레드 TV 라인업을 기존 97·83·77형에서 올해 65형을 추가해 선택권을 넓혔다. 아울러, 연내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도 소개할 계획이다.

2024년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2024년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24년형 TV 신제품은 올해 2분기부터 예정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맞물려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로 프리미엄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올해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금액 기준 20%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판매 추이를 보면 올해 스포츠 이벤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코로나19와 앞서 있었던 2021년 도쿄올림픽 시기에 이미 TV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있었던 2021년 7월을 앞두고 삼성전자 VD 사업부와 LG전자 HE 사업부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79.1% 성장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당시 TV 교체 수요를 많이 당겨서 판매했기 때문에 그 때가 시장이 가장 컸었고 그 이후 조금씩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스포츠 이벤트 때문에 2분기에 TV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실제 양상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블랙 프라이데이나 프로모션들이 많이 이뤄지는 하반기에 매출이 몰려 있고 그 시기가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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