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이 지역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일본의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러 서방제재를 고려해 노후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러 서방제재를 고려해 노후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조치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미국의 반발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노후장비가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반도체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 장비 회전율도 높기 때문에 중고 반도체 장비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중고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 딜러에게 판매하고 딜러는 경매에 내놓는다. 중고 장비의 가장 큰 수요자는 중국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이들 장비를 활용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구세대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FT는 “이들 노후장비가 수리를 마치면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고 반도체 기계를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허용한 상태다. 중국 내 SK하이닉스 공장의 한 고위 간부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장비 반출 허가를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