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이링크·LS MnM에 LS전선도 IPO 가능성

구자은 LS 회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 부스를 방문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 회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 부스를 방문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지난해 LS머트리얼즈와 올해 LS이링크, 이어 LS MnM까지 연이어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는 LS그룹이 상장사 중심 전기차 '배터리·부품·충전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LS이링크와 LS MnM과 함께 1개 내지 2개 계열사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아직 언급되지 않았지만 LS전선이 함께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LS이링크와 LS MnM, LS전선이 상장하면 LS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충전소 사업 분야에 있어 상장사 중심 수직 계열사 체제를 이루게 된다.

◆황산니켈→양극재까지 LS MnM부터 시작되는 배터리 사업

우선 LS MnM이 배터리 분야 시작을 알린다. LS MnM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동제련 생산능력을 살려 조황산니켈을 자회사인 토리컴에 공급한다. 토리컴은 이를 받아 전구체의 소재가 되는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현재 연간 5000톤 규모의 토리컴 생산능력을 보유한 LS MnM의 황산니켈 생산량은 울산에 5794억원 투자계획이 실행되면 2026년 2만2000톤까지 늘어난다.

LS MnM 온산공장. 사진/LS MnM
LS MnM 온산공장. 사진/LS MnM

LS MnM이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그룹 지주사인 LS와 전구체 제조기업 엘앤에프의 합작사인 LS L&F가 전구체를 생산한다. 전구체는 다시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으로 이어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은 일반 니켈 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다"며 "적어도 Midstream부터만이라도 원료를 내재화하면 최종 제품으로 원재료를 조달해올 때보다 마진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S MnM은 LS에코에너지와 함께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에도 뛰어든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말 LS전선아시아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희토류 등 비철금속 소재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를 확보하는 이유는 자동차 모터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재료인 네오디뮴 생산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부품 핵심 계열사 LS전선…LS이모빌리티 '릴레이' 사업도 주목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는 LS전선의 상장이 필요하다.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를 공급하면 LS MnM이 제련하고, 이를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와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 바쿰슈멜츠의 합작법인이 네오디뮴으로 생산한다. 양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해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의 네오디뮴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 톤에서 2030년 4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기업은 중국을 제외하면 10여 개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LS알스코 자동차용 정밀압출 알루미늄 제품. 사진/LS알스코
LS알스코 자동차용 정밀압출 알루미늄 제품. 사진/LS알스코

LS전선은 오스트리아 하이사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케이스 등 전기차용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때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LS알스코가 공급할 것으로 여겨진다. LS알스코는 LS전선연구소에서 개발한 알루미늄을 전기차에 상용화해 미국 알루미늄협회(Aluminum Association)로부터 고유합금번호(AA8031)를 부여받아 품질을 인증 받았다. 현재 자동차에 사용되는 구리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시 무게가 40% 가량 감소하고, 이는 연비 향상으로 이어진다.

LS그룹의 강점인 기존 전선 사업도 LS전선을 중심으로 전기차용까지 확대한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구동모터용 권선(Enamel wire)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800V급 고전압도 견딜 수 있는 권선을 국내 최초로 양산한 업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이브이코리아도 20A급 고전압 커넥터, 플렉시블 버스바, 배터리팩 하네스,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제조하며 전기차 부품에서 한 몫을 담당한다. 모회사인 LS전선이 비상장사이기에 당장 상장 가능성은 낮다.

LS일렉트릭의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는 2030년 7조3100억원에 이르는 릴레이(Relay)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레이는 배터리의 전류를 다른 부품에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S이모빌리티 릴레이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외형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가공과 조립을 동시에 진행해 불량률 낮춘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8월 LS이모빌리티는 현대차그룹과 2500억원 규모 전기차용 릴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LS이모빌리티의 릴레이는 BDU(Battery Disconnect Unit) 사업과도 연계된다. BDU는 릴레이와 전류 센서, Pre-charge 저항, 퓨즈 등이 조합된 모듈로 배터리와 인버터 사이에 장착되는 제품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릴레이 중량과 크기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BDU 동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 가스와 밀봉 구조 등을 적용한 기계식 BDU가 주로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전력용 반도체 소자와 대용량 일반 릴레이로 무게를 낮추고 크기를 줄인 스마트BDU 탑재가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을 앞둔 LS그룹 LS이링크는 전력 장비와 전선부터 충전기, IT플랫폼까지 갖춰진 에너지센터 등 운수와 물류 등 B2B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LS이링크
상장을 앞둔 LS그룹 LS이링크는 전력 장비와 전선부터 충전기, IT플랫폼까지 갖춰진 에너지센터 등 운수와 물류 등 B2B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LS이링크

◆LS머트리얼즈 'UC'에서 LS이링크와 E1 충전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기차 보급 확대에 관건으로 여겨지는 충전소 사업에서도 LS그룹은 두각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지난해 상장으로 관심을 받은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 커패시터(UC)가 함께한다. 울트라 커패시터는 리튬 배터리 대비 충전 속도가 빠르며, 충·방전 사이클 수명이 매우 길어 차세대 2차전지로 여겨진다.

UC는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ESS(이하 H-ESS)로도 나타난다.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에 리튬이온 커패시터를 결합해 전력을 공급하는 H-ESS를 2025년 실증시험을 목표로 개발한다. 리튬이온 커패시터의 순간적인 고출력 기능을 적용해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여러 대 동시에 충전하면서도, 기존 충전 시스템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 소용량화도 가능하다.

충전기 내부에 사용되는 부품에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제품이 사용된다. LS전선은 지난해 9월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에서 전기차 충전소용 버스덕트(Busduct)인 EV웨이(EV-way)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충전소용으로 특화해 개발했다. 또 LS전선은 기존 공기 냉각방식을 액랭식으로 대체한 초급속 충전케이블을 국산화한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충전시간과 케이블 굵기와 무게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인 제품으로, 올해 1월 미국 안전인증(UL) 획득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솔리드스테이트(SST) 변압기 기반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으로 충전소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해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이 선보인 전기차 충전 플랫폼은 전력반도체를 적용해 변압뿐만 아니라 직류(DC)-교류(AC) 간 변환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전압만 바꾸는 게 아닌 전압과 전류를 동시에 조정한다. 전기차 충전기의 직류 전원과 일반 전력의 교류를 사용하기 위해 전력변환장치가 필요하지만, LS일렉트릭의 SST 전기차 충전 플랫폼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장을 앞둔 LS이링크과 E1은 만들어진 충전기로 소비자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S이링크는 LS와 E1이 각각 3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전기버스·택시·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 관련 급속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LS이링크는 지난 3월 로젠택배와 전기 택배차 확대 운영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B2B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E1은 보유하고 있는 LPG 충전소 인프라를 중심으로 B2C 위주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한다. E1은 현재 전국에 350여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심 위주이기에 급속 충전기 위주로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은 회장은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욱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우리 LS 또한 EV 생태계에 정진하며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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