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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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배터리 3사를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 20곳의 올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3배 이상 웃돌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2024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10가지 전망' 보고서를 13일 발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4.1테라와트시(TWh)로 집계됐다. 이는 수요(1.2TWh)를 3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에 따라 다수의 배터리 제조기업이 미국, 유럽 등에 투자를 발표하면서 올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2022년(1.7TWh)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이와 반대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 능력의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배터리 공급 과잉에 따라 글로벌 셀 제조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다수의 소규모 셀 제조업체의 경우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단 예상도 내놨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중국 CATL과 BYD(비야디)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시키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보고서는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LFP 배터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LFP 배터리의 올해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고정형 배터리 중 LFP 배터리 비중도 84%에 이를 것으로 봤다.

2013년 이후 이어져 온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하락세 또한 올해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평균 가격을 지난해보다 4% 하락한 킬로와트시(㎾h)당 133달러로 전망했다. 최근 18개월간 지속된 리튬 가격 하락이 올해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하락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투자로 인해 배터리 공급능력은 확대되는 반면, 전기차의 수요는 둔화해 배터리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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