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주 개념연구 수행중…개발 완료하면 경제효과 연간 수십조”

외국 라이선스로 항공엔진을 제작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조원대의 개발비를 투입해 10년 뒤 완전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공개한 KF21의 심장 F414 엔진
외국 라이선스로 항공엔진을 제작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조원대의 개발비를 투입해 10년 뒤 완전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공개한 KF21의 심장 F414 엔진

외국 라이선스로 항공엔진을 제작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조원대의 개발비를 투입해 10년 뒤 완전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연구를 수행 중이다. 방사청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국산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1만5000lbf급 터보팬 엔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bf는 엔진 출력의 단위로 1만lbf 이상은 제트기 급으로 분류된다. 항공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과 신성장원천기술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미래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여년 동안 외국 업체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항공 엔진을 생산해왔다. 다음달 엔진 1만대 누적 생산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을 미국 GE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이 전무는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무인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에 독자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약 100개 업체가 수입하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고, 독자적인 엔진 정비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민간 항공기와 해양, 발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파생형 엔진 분야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2040년 이후 연간 수십조원에 달한다.

1952년 화약 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한화그룹은 1974년 방위산업에 진출하며 탄약·유도무기 분야 사업을 영위해왔다. 2022년부터 2년에 걸친 외부 회사 인수와 계열사 합병 작업으로 방산 사업을 재편한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3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에 성공했고,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오션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잠수함·전투함 등을 수출하고 있다.

방산 분야 매출 등은 공개되지 않지만 미국 군사 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위 사업은 2022년 기준 매출 8조7280억원으로, 국내 방산 기업 중 1위이며 글로벌 방산업체 중에선 2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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